대표적 유럽행 난민경로인 '발칸루트'의 국가들이 잇따라 국경통제를 강화하자 그리스가 '난민 주차장'이 되고 있다고 그리스 언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간 프로토테마에 따르면 마케도니아가 아프가니스탄 난민과 이주자의 입국을 제한함에 따라 마케도니아와 접경한 그리스 북부 이도메니 난민캠프에서 발이 묶인 난민과 이주자는 2천여명에 이른다.
그리스 경찰은 이도메니 상황이 악화하자 난민과 이주자 3천여명이 탑승한 버스 62대를 이 캠프에서 20㎞ 거리의 주유소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이는 오스트리아가 지난 19일부터 남부 국경에서 받는 망명 신청 건수를 1일 80건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히자 마케도니아와 세르비아 등 이른바 '통로 국가'들이 아프가니스탄 난민들도 입국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마케도니아와 세르비아 등 유럽연합(EU) 비회원국들은 그리스에서 넘어온 난민과 이주자들이 독일 등 EU 회원국으로 가는 길을 열어줬으나, EU 회원국들의 통제에 따른 도미노 현상을 우려해 국경통제를 강화했다.
앞서 마케도니아와 세르비아는 지난해 11월에도 입국 허용 대상을 시리아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전쟁이 벌어진 3개국 난민으로 제한한 바 있다.
아프가니스탄 난민 400여명은 그리스-마케도니아 국경선 중립지대에서 "우리는 돌아갈 수 없다"는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리스 내무부의 난민 담당인 이아니스 무잘라스 차관은 이날 의회에서 마케도니아에 아프가니스탄 난민 입국도 허용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시작했다며 "정부는 문제가 곧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스 북부 국경에 난민 5천여명이 갇힌 이날 수도 아테네 외곽 피레우스 항에는 에게해 섬들로 밀입국한 난민 4천여명을 실은 크루즈 선박이 도착했다.
경찰은 피레우스 항에 내린 난민 4천여명에 대해서도 이도메니로 가는 버스에 타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앞서 EU 각료회의는 지난 12일 그리스에 3개월 내에 국경통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솅겐조약이 심각한 위험에 빠질 것이라며 그리스의 솅겐조약국 지위를 잠정적으로 박탈할 수 있다며 압박을 가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터키 에게해 서부해안에서 그리스 섬들로 밀입국하려는 난민보트를 막기 위해 해군력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아직 매일 수천명이 그리스 섬들에 밀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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