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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난민시설에 불…"희희낙락 구경하며 진화 방해하기도"

독일 동부 작센주의 한 마을에 있는 난민수용 예정 시설에 불이 나자 몇몇 주민이 희희낙락 구경을 하고 일부는 소방관들의 진화를 방해하기까지 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일간지 타게스슈피겔 등 독일 언론은 20일 밤(현지시간) 작센주 바우첸 지역에서 300명 규모의 난민 거처 마련을 위해 개조 공사가 진행되던 옛 호텔 상층부에서 불이 났다고 전하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외국인혐오 극우세력의 방화를 의심하는 현지 경찰은 건물이 불에 타는 동안 술에 취한 이들을 비롯해 몇몇 구경꾼이 노골적으로 좋아하면서 (난민 등과 관련해) 경멸적 언사도 내뱉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현지 당국자들은 또한, 일부 구경꾼은 소방관 70명가량이 진화 작업을 하려는 것을 방해했다고 말하고, 당국은 이에 따라 그들 중 일부는 현장에서 쫓아내고 술에 취한 20대 2명은 경찰서에 유치했다고 덧붙였다.

작센 지역신문은 구경하는 주민 가운데에는 어린이도 있었고, 이들 주민 사이에선 "우리는 난민거처를 원하지 않는다"라는 말들이 흘러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특히 같은 작센주의 클라우스니츠에서 난민버스를 반(反)난민 군중이 가로막는 일이 벌어진 직후 발생한 것이라서 관대한 난민정책을 지지하는 주류 정치권을 크게 자극했다.

기독민주당 소속의 슈타니슬라브 틸리히 작센주 주총리는 이들 사건을 두고 "혐오스럽고 역겹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독일 전역에선 지난해 한해 동안에만 기존 난민거처나 예정된 난민시설에서 발생한 방화만 1천 건이 넘는다고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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