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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된 최고의 지성…움베르토 에코 별세

<앵커>

영화로도 만들어진 소설 '장미의 이름'기억하십니까? 이작품을 쓴 작가일뿐 아니라, 20세기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던 인문학의 거장, '움베르토 에코'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중세 수도원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을 통해 종교적 독선이 인간을 구속했던 유럽의 역사를 생생하게 되살린 소설 '장미의 이름'.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작품은 두 번째 소설 '푸코의 추'와 함께 한국에 '에코'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일반 대중에겐 소설가였지만, 걸출한 기호학자이자 미학, 철학, 역사학의 대가로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지성'으로 꼽혔던 움베르토 에코.

어젯밤(19일) 이탈리아 자택에서 향년 84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수만 권의 엄청난 독서량, 방대하고 꼼꼼한 자료수집과 고증으로 깊이 있는 글과 학술서들을 남긴 그는 고대 그리스어를 비롯해 10개 가까운 언어에 통달한 언어의 천재였습니다.

재치있는 유머와 겸손함으로 젊은이들에게도 귀감이 됐습니다.

[움베르토 에코/지난해 6월 : 한 걸음 한 걸음씩 꾸준히 가세요. 단번에 노벨상을 타려고 해선 안됩니다.]

권력자를 거침없이 비판하는 참여적 지식인이었던 에코는 암 투병 중에도 지난해 이탈리아 사회와 언론의 부패를 다룬 마지막 소설을 발표했습니다.

유럽 언론은 앞으로 세계 인문학 역사는 에코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며 거장을 애도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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