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 달 강남시대를 마감하고 서초사옥을 떠납니다.
삼성에 따르면 서울 서초사옥 C동에 입주해 있던 삼성전자의 남은 인력은 다음 달 18일부터 사흘간 수원 영통구 디지털시티 본사로 모두 옮겨갑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부터 약 8년간 이어온 '강남시대'를 끝내게 된 것입니다.
서초사옥은 1980년대 중반부터 기획된 삼성타운 프로젝트에 따라 2004~2007년 개발됐습니다.
삼성은 애초 강남구 도곡동 옛 공군 사격장 부지에 102층 규모의 마천루를 세우려 했으나 주민반대와 외환위기 등 복합적 요인이 발생하면서 계획을 접고 대신 강남역 인근에 건물 3개 동을 건립했고 삼성전자는 이중 가장 높은 C동에 입주했습니다.
저층부에서 일하던 R&D·디자인 인력 5천여 명은 이미 지난 연말 서초구 우면동 삼성 서울 R&D 캠퍼스로 이동했고 나머지 인력은 수원디지털시티로 들어갑니다.
홍보인력은 태평로 삼성본관으로 들어가거나 우면동 R&D 캠퍼스에 합류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삼성 서초사옥에는 대신 삼성생명·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들이 집결합니다.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 7개팀은 그대로 서초사옥에 남습니다.
서초사옥 B동에 입주해 있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다음 달 중순부터 판교 알파돔시티로 옮겨갈 예정이며 약 900명 규모인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잠실 향군타워로 입주하게 됐습니다.
서초사옥 입주 이전까지 '삼성의 본사'로 상징적 역할을 해온 태평로 삼성본관에서도 이동이 진행됩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인력이 용인 에버랜드 인근으로 이전하게 되고 일부 금융계열사 인력도 빠져나갑니다.
삼성본관 옆 삼성생명 본사빌딩은 최근 부영에 매각됐습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사무실 배치의 전반적인 기조는 수원, 기흥, 화성, 아산·탕정 등 연구개발 또는 제조의 중심지에 본사가 위치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예전처럼 태평로·서초 삼성타운과 같은 본사로서의 상징적 의미는 크게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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