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버전]
"빈곤, 환경, 비만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게임입니다.
전 세계인이 주당 210억 시간만큼
게임을 하게 해야 합니다."
2010년 2월,
게임 디자이너 제인 맥고니걸의 한 마디가
TED 강연장을 발칵 뒤집어 놨습니다.
"이 사진좀 보세요. 게임을 할 때의 모습인데
엄청나게 몰입을 하고 있죠."
게임에 몰입할 때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
그 에너지를 현실 세계에 흐르도록 하기만 하면
못 할 게 없다는 겁니다.
그녀의 파격적인 아이디어는
당시 관심을 끌긴 했지만
대부분 이를 믿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스스로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뉴욕 한복판에서 괴물 캐릭터를 붙잡는 게임을 하자고
온라인 게시판에 제안하자 100명이 모였습니다.
참가한 100명은
모니터 속이 아니라 실제 세상인
뉴욕 시내를 헤집고 뛰어다니며
게임에 몰입했습니다.
맥고니걸의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많은 이들을 뛰게 했고,
비만 문제 해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게임도 기획했습니다.
‘기름 없는 세상 (World without oil) ’에 산다고 가정하고
생존방법을 찾아보자는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1900명의 참가자들은 게임에 몰두하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체감했습니다.
판타지가 아닌 현실에서
자기 자신을 키우는 게임 ‘수퍼베터’도 개발했습니다.
다이어트 등 목표를 현실에서 직접 성취하면
게임 속 자기 캐릭터에게 상을 주며
보상해주는 게임입니다.
맥고니걸은 이렇게 세상에 대안을 제시하는
대안현실게임(ALTERNATIVE REALITY GAME)을
15가지나 개발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세상을 구하기 위한 게임은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앱 속의 아기 나무를 키우면
실제로 숲이 조성되는 ‘트리 플래닛’.
게임 속 나무를 키운 만큼
후원 기업이 숲 조성 비용을 기부합니다.
전세계 10개국 80개의 숲에
52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내가 걸은 거리만큼 장애아동에게 기부하는
‘빅워크’라는 앱도 있습니다.
게임 참여자들이 앱을 켜고 열심히 걸으면
그만큼 후원 기업이 기부해
절단 장애 아동에게 의족을 선물합니다.
사람들은 걷기 게임을 하며 건강해지고,
후원 기업은 사회공헌을 하고,
장애아동은 의족을 받을 수 있는
모든 참가자들이 행복해지는 놀라운 아이디어입니다.
게임 참가자들의 걸음, 걸음이 모여
지금까지 많은 아이들에게 걸음을 선물해줬습니다.
사람들이 대안현실게임에 몰입할수록
모니터 속 가상현실이 아니라
실제 세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제인 맥고니걸이 우리에게 던졌던 말처럼
게임은 우리 세상을 바꾸는
열쇠가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