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서방의 대러 제재 해제와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 방안을 담은 민스크 협정의 완전한 이행을 연계짓는 유럽연합(EU)의 입장을 거듭 비판하고 나섰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를 방문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회담한 뒤 "EU의 대러 제재를 민스크 협정의 최종 이행과 연결짓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공은 러시아 측에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U를 비롯한 서방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 해결 방안을 담은 민스크 협정을 러시아가 완전히 이행해야 대러 제재가 해제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협정 이행은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 측에 달렸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푸틴은 "우리는 서방의 대러 제재 해제가 민스크 협정 이행 여부에 달렸다는 얘기를 계속해 듣고 있지만 객관적 관찰자들은 현재 공이 우크라이나 정부 쪽에 가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우선 우크라이나가 협정 조건들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르반 총리도 올해 중반 기한이 만료되는 EU의 대러 제재가 자동으로 연기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오르반 총리는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러시아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면서 "유럽은 역내 경제발전을 촉진할 국가들과 협력을 거부하는 사치를 즐길 만한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2월 12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러시아·독일·프랑스·우크라이나 4자 정상회의에서 합의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 및 돈바스 지역(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분리주의자 대표 등에 의해 서명된 민스크 협정은 돈바스 지역에서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을 중단하고 전투에 투입된 외국 군대(러시아 군대)를 철수시킴과 동시에 이 지역에 광범위한 자치를 허용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추진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 협정에 따라 돈바스 지역의 정부군-반군 간 교전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거의 중단됐으나 산발적 교전은 지금도 완전히 멈추지 않고 있으며, 돈바스 지역에 자치권을 부여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정부의 개헌과 지방선거 등도 여전히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분리주의 반군에 가담하고 있는 러시아 군대도 완전히 철수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푸틴 "대러 제재 해제-민스크 협정 이행 연계는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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