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넘게 죽지 않은 암세포가 그동안 수많은 생명을 살려냈습니다. 31살 젊은 나이에 자궁 경부암으로 숨진 여성이 있었습니다.
헨리엑타 랙스인데요, 세상을 떠난 지 60년이 지났지만, 그녀의 목숨을 빼앗은 암 덩어리는 아직까지 살아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65년 전 그녀의 암세포는 시험관 안에서 새 생명을 얻게 됐는데요, 존스홉킨스 병원의 조직배양 연구 책임자가 그녀의 난소에서 암세포 조직을 얻어 배양한 겁니다.
몇 주 만에 죽어버리는 다른 암세포와는 달리 그녀의 암세포는 증식 속도가 빠르고 내성도 강해서 끝없이 번식했습니다.
말 그대로 불멸의 세포가 된 건데요, 연구자는 그녀 이름을 그대로 따서 '헬라 세포'라고 명명하고 연구용으로 무료 배포했습니다.
대부분 동물실험에 의존해 왔던 의학 연구자들이 살아있는 인간에 세포를 얻게 된 건 그야말로 혁신이었습니다. 그 후 수십 년 동안 많은 연구에 활용되면서 소아마비 백신도 개발됐고 노벨상을 타게 된 연구에도 큰 역할을 해 왔으며, 에이즈의 원인도 이 세포 덕분에 밝혀지게 됐습니다.
한 여성의 목숨을 빼앗아갔던 암세포가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한 겁니다. 그런데 이런 큰 성과를 내는 동안 정작 그녀의 가족들은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가족의 동의 없이 그녀의 암세포 조직을 떼어냈기 때문인데요, 누군가는 이걸 이용해서 부자가 됐지만, 그녀의 자식들은 아플 때도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가난과 고통 속에 살아왔습니다.
억울할 법도 한데 20년이 지난 뒤에 이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지만, 가족들은 금전적 보상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저 병원의 사과를 받길 원했습니다.
지금까지 5천만 톤 이상 배양된 '헬라세포' 지금도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각종 연구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인류가 그녀와 그녀 가족들에게 아주 큰 빚을 진 셈이네요.
▶ 60년 동안 살아있었던 암덩어리, 세상을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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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본의 한 예능 프로그램 녹화현장입니다. 위안부 협상과 관련해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는데요, 패널들은 위안부는 사실이 아닌 픽션이라면서 한국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냈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에 그들과 반대되는 생각을 끝까지 굽히지 않은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바로 유일하게 한국 국적을 가진 김경주 교수였습니다.
1대 5 논쟁 속에 밀리는 상황이었지만, 김 교수가 맞서자 급기야 한 일본인 출연자는 한국은 폭력단 같은 존재라는 막말까지도 했습니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나서 이어 김 교수가 한마디 했습니다. "당신 때려도 되냐?" 하고 맞받아친 겁니다. 이렇게 위축되지 않고 끝까지 맞서는 모습은 일본 시청자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스브스 뉴스팀이 일본 도카이 대학의 김경주 교수와 직접 인터뷰를 해봤습니다.
김 교수는 자신이 방송에 나가지 않았다면 한국에 대한 욕만 하다가 끝날 것 같아서 이렇게 당해선 안 되겠다 하는 마음에 출연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프로그램 자체가 극우성향이라 출연자들은 과격한 말을 많이 내뱉었는데 그날 때려도 되냐는 발언은 한국을 무조건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그만 좀 하라는 뜻으로 재치 있게 표현한 거였습니다.
상대에게 굴하지 않고 한마디로 논쟁을 반전시킬 수 있는, 한 방 먹일 수 있는 농담이 필요했다고요, 앞으로도 일본 내 우익들의 논리에 놀아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위안부 문제는 정치적으로 접근해선 안 되는 인권 문제기 때문에 위안부 할머니의 인권을 중심에 놓고 한국 사회가 이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1대 5' 몰렸지만…일본도 놀란 '미움받을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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