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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北, KN-08여단 창설했다"…실체는?

지난 주말 북한이 이동식 대륙 간 탄도 미사일인 KN-08 여단을 창설했다는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전략군 예하에 KN-08을 전담하는 여단을 정식으로 편성해서 미국을 조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여단이 정말로 창설됐는지도 불확실할뿐더러 창설이 됐다 하더라도 부대로서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KN-08은 아직 실전 배치가 안 됐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부대를 창설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겠죠. 주말에 미국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북한의 군사 안보 동향 보고서를 봐도 KN-08이 만약 실전 배치된다면 미국을 위협할 수는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시험발사를 여러 차례는커녕 현재로써는 한 차례도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기 때문에 무기로서 신뢰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예의주시는 하되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결론지은 겁니다. 그런데도 언론사들은 이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하나같이 KN-08이 개발돼 미국 본토를 위협한다는 식의 제목을 뽑았습니다.

남북 강대강 대결 국면에서 북한의 위협을 부풀려야 소위 말하는 장사가 되기 때문인지, 심지어 KN-08이 마치 남한을 공격할듯한 분위기도 조성했습니다.

KN-08은 사거리 5천~1만 km 정도로 남한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는 상관이 없는 미국을 공격하기 위한 무기인데도 말입니다.

무엇보다 KN-08은 워낙 복잡한 무기체계여서 완성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무엇보다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해야 하는데, 재진입체 외부를 코팅할 탄소 화합물이 절대 금수 물질이어서 이걸 구하는 것부터가 어렵습니다.

또 탄도 미사일을 자국 영토와 영해를 넘어 시험 발사했다가는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제재가 뒤따르기 때문에 시험 삼아 쏘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제아무리 담당 부대를 꾸린들 아무 소용이 없는 단계인 겁니다.

한미 군 당국이 주시하는 것도 KN-08의 실전 배치 여부이지 부대 창설 여부가 아닌데요, 그런데도 신문 방송들은 한 유력 매체가 부대 창설 기사를 쓰니 확인도 안 하고 베껴 쓰기에 바빴다고 김 기자는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물론, 미래의 KN-08에 대비하는 건 중요하지만, 묘한 의도를 갖고 싸움을 부추기는 수단으로 삼아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취재파일] 과장되는 KN-08 위협…부추기는 남북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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