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세에 초등학교 과정을 입학해 단 하루도 결석하지 않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할머니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아흔을 코앞에 둔 신복순(88.
서울시 마포구)씨는 오는 23일 성인대상 4년제 초등 학력인정 기관인 양원초등학교에서 졸업장을 받습니다.
어린 시절 가정형편과 시대적 분위기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 신씨는 평생 공부를 하고 싶다는 꿈을 간직해왔습니다.
4년 전 공부하고 싶다는 말에 큰 며느리가 인터넷에서 양원초등학교를 알아내 알려줬고 곧바로 입학 신청서를 내고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결석은 하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아파도 학교에 가서 아프고 누워도 학교에서 눕자는 생각으로 다녔어요." 신씨는 4년간 교육일수 1천101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모두 채웠습니다.
총 12학기 가운데 9학기 동안 성적 우수상을 받았고, 학교가 매주 토요일 마련한 특강에도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모두 참석했습니다.
학교의 봉사단체인 '양원지역봉사회'에도 가입해 재미나게 활동했습니다.
신씨는 "하늘이 부를 때까지 숨 쉬듯이 배우자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좌우명으로 삼아 졸업 후에도 학업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정말 하늘이 부르는 날까지 공부를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3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양원초등학교·양원주부학교 합동 졸업식에서 마포구청장상을 받을 예정입니다.
졸업식에서는 신씨 외에도 다양한 사연을 지닌 여든을 훌쩍 넘긴 만학도들이 졸업장을 받습니다.
강옥준(84) 씨는 일제 치하에 여자 어린이들을 위안부로 잡아가는 것을 피해 부친이 판 토굴 속에 숨어 생활하느라 공부를 하지 못했다가 만학의 꿈을 이뤘습니다.
박은금(85)씨는 공부를 위해 전남 여수에서 서울에 사는 작은딸의 집으로 4년 전 거처를 옮겼습니다.
고령 때문에 치매 증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치료를 병행하며 학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5시 20분에 서울행 기차를 타고 경북 상주에서 통학한 끝에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왕덕순(76)씨도 있습니다.
학교 측은 "못 배운 서러움을 딛고 힘겨운 배움의 과정을 무사히 마친 늦깎이 학생들이 졸업장을 받게 됐다"며 "1천100명의 만학도가 공부와 독서 봉사활동을 통해 모르고 살았던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며 새 길을 걷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아흔 코앞에 두고 초등학교 '개근'…"하늘이 부를때까지 공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