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대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베네수엘라, 카타르 4개국이 현지시간 어제 원유 생산량을 동결하기로 합의했지만, 국제유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감산이 아니라 생산량 동결이라는 합의 내용에 실망하는 목소리와 함께 이란·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들이 동참할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시간 오늘 오전 현재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뉴욕시장 종가보다 0.37% 떨어진 배럴당 29.33달러에, 북해산 브렌트유는 3.62% 하락한 배럴당 32.18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번 합의 결과가 원유 생산량 감산이 아닌 동결에 그쳤다는 점이 유가가 하락하는 원인으로 꼽힙니다.
러시아, 사우디, 베네수엘라, 카타르의 4개국 회담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이번에 감산 합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고,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석유장관이 사우디가 생산량 5% 감산을 제안했다고 말하면서 유가 하락 기대가 더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들 4개국은 지난달 11일 수준으로 산유량을 동결하겠다는 결과를 발표했고 시장은 실망감이 확산하면서 유가가 급락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란 등 다른 산유국의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이번 합의에는 석유수출국기구, OPEC의 맹주인 사우디를 비롯해 베네수엘라, 카타르 등 회원국이 참석했지만, 다른 OPEC 국가들은 합의 내용에 따르겠다는 뜻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우디와 정치적 앙숙 관계이자 OPEC 내 5번째로 큰 원유 수출국인 이란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올해 1월 들어서야 서방의 경제제재에서 벗어나 원유 수출길이 트인 이란으로서는 굳이 원유 생산량을 줄일 이유가 없습니다.
정치적으로도 사우디가 지난달 시아파 종교지도자를 처형한 이후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에서 사우디와 협조할 가능성이 작다고 외신들은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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