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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취재파일] '낙하산'과 '전문가'…평가 기로에 선 김선덕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CEO취재파일] '낙하산'과 '전문가'…평가 기로에 선 김선덕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동네방네 억울하다고 할 수는 없고, 나중에 2~3년쯤 지나서 저 사람 뽑길 잘했다는 소리 듣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선덕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에게 박근혜 대통령 대선캠프 참여 경력은 '주홍글씨' 입니다.

주택과 건설 분야에서 일한지 수십년이고, 주택도시보증공사 전신인 대한주택보증에서 사외이사로 일하면서 경영진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민간 연구소인 건설산업전략연구소를 이끌며 연구자의 길을 걸었지만, 대선캠프 출신의 '친박 낙하산' 이란 꼬리표를 떼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김 사장으로선 억울한 측면이 있지만, 그의 말처럼 동네방네 억울하다고 떠들 처지도 못됐습니다. 전형적인 선피아(선거+마피아) 인사라는 비판 속에 그가 선택한 길은 정면돌파였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났고,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우선 이름이 대한주택보증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로 바뀌었고, 100조원에 달하는 주택도시기금도 운영하게 되면서 위상도 높아졌습니다. 돋보이는 대목은 실적입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150조원의 보증발급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2015년 총 보증실적은 150조4646억 원으로 2014년보다 62% 늘었습니다.이는 2011년~2014년 연평균 총 보증실적인 59조5000억원의 두배가 넘는 것입니다. 반면 분양보증 사고금액은 1390억 원, 사고율은 0.16%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성적만 보면 나쁘지 않은 1년이지만, 모두 김 사장이 일궈낸 성과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린 덕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사장에 대한 평가는 올해가 '진짜'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김사장 평가 0순위는 110조원으로 책정한 보증실적 목표 달성 여부가 될 것입니다. 침체 분위기가 역력한 요즘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다소 버겁다고 여겨지는 이 목표를 달성할 경우 호사가들의 시선은 '낙하산인사'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옮겨갈 것입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도시재생 분야에서 역할과 자리매감을 제대로 할지도 김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실상 재개발, 재건축으로 대변되는 그동안의 도시재생 방식은 낙후지역 개발이란 긍정적 측면 못지 않게 난개발과 주민갈등 등 부작용도 수반해왔습니다. 이런 이유로 계획적인 소규모 리모델링 등 다양한 사업방식이 개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국내에서 개념이 생소하다보니 걸음마를 떼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100조원에 달하는 주택도시기금을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맡긴데는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마중물 역할을 하라는 주문이 깔려 있습니다. 김 사장은 몇 십억원 단위 보증 형태로 도시 재생 상품을 개발해 민간 사업자들이 참여하기 쉽게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사업 유형이나 상품, 그리고 어떤 효과를 낼지에 대한 청사진은 여전히 모호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사장은 취임당시 분양관련 보증은 물론 전세보증금 보호, 주택구입자금 지원, 서민주거비 부담완화 등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취임 1년째인 CEO에 대해 이 같은 약속이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가를 따지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취임 2년차는 다릅니다. '뜬구름 잡는 식의 말의 성찬'이 아님을 김 사장 스스로 입증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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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CNBC 정연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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