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 강화 조치 등이 시행되며 주택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든 가운데 전세시장도 '의외로' 잠잠합니다.
재건축 이주지역 등 국지적 전세난은 여전하지만 학군 인기지역으로 분류되는 강남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일대의 '학군특수'도 거의 실종됐습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에 비해 0.18%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1월 0.55%, 2014년 1월 0.29%가 각각 오른 것에 비해 오름폭이 크게 둔화된 것이고 2013년 1월(0.17%) 이후 3년 만에 최저 상승률입니다.
지난달 대구(-0.17%), 광주광역시(-0.04%), 전남(-0.17%), 충남(-0.11%) 등 지방 일부지역은 통계상으로 전셋값이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강남 사교육 1번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94.76㎡의 경우 지난달 초 4억3천만원 안팎이던 것이 이달에는 3억8천만∼4억1천만원에 전세 계약이 신고됐습니다.
지난해 10∼12월에는 4억5천만∼4억7천만원에도 전세 거래가 이뤄졌던 것에 비하면 6천만∼8천만원 가량 빠진 것입니다.
"재건축 사업이 한창인 서초구 반포·잠원동 일대 아파트의 전셋값도 최근 약세로 돌아서 지난 가을에 비해 수천만 원씩 빠지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강서권의 대표적인 학군 인기지역이던 양천구 목동 신사가지 단지와 강북의 학원 인기지역인 노원구 중계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전세시장이 예상보다 조용한 것은 살던 집을 떠나지 않고 재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이 경우 2년치 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전환하는 '준전세' 형태의 전세계약이 일반화된 영향이 큽니다.
양천 목동 P공인 대표는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올려주는 대신 월세를 요구하는데 과거엔 이에 대한 세입자들의 저항감이 컸지만 지금은 대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다른데 이사 가봤자 보증금을 올려줘야 하고 이사비용, 중개수수료 등 부대비용 제외하면 오히려 손해라고 생각해 적당히 가격을 맞춰 재계약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수도권 신도시 입주 영향도 커서 서울 강동·송파구 일대는 위례신도시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과거 다락같이 오르던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강동구 상일동 S공인 대표는 "위례신도시에 입주하는 사람들이 잔금 때문에 살던 집의 전세를 싸게 내놓고 가는 경우가 많다"며 "화성 동탄2신도시나 수원 광교, 김포 한강신도시 등의 입주로 싼 전세가 늘면서 전세 수요 분산가 많이 분산됐다"고 말했습니다.
다세대·연립·다가구 주택 등 기존 아파트를 대신할 '대체주택'이 늘어난 것도 원인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립·다세대·다가구·단독주택 등 아파트 이외 주택 인허가 물량은 총 23만397가구로 2014년 대비 37.5%, 최근 3년 평균에 비해 28%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 한해 전세시장의 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합니다.
3월 이후 신혼부부 수요가 움직이면서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고 강남 개포 주공 4단지 등 재건축 단지 이주도 변수입니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현재 이주가 임박한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서울 2만2천173가구 등 수도권에서 총 3만8천500여가구에 달합니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새 아파트 선호현상까지 강해지면서 기존 낡은 아파트는 수요가 줄어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는 영향도 있다"며 "3∼4월 금리 인하로 주택시장이 회복되면 움츠러든 전세 움직임도 활발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전세 수요 어디갔지?"…방학특수 실종된 전세시장
대치·잠원·잠실·목동 등 전세 쌓여 수천만원 가격 하락 '이사 가면 손해' 보증금 인상분 월세 전환후 준전세로 재계약 1월 전세거래 작년보다 감소…가격 상승률 3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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