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깐깐경제, SBS 경제부 김범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SBS 김범주 기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1만능통장이라고 불리는 ISA라는 게 다음 달에 새로 나온다고 하는데, 아직 사람들은 잘 몰라도 금융계는 시끌벅적한 모양이에요. 먼저 ISA가 뭔지 부터 설명을 좀 해주시죠.
▶ SBS 김범주 기자:
네, ISA라는 게 선진국에선 운용을 하는 나라들이 많은데, 우리가 가지고 온 겁니다. 사람들한테 좋은 제도예요. 만능통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한 통장으로 은행 예금, 적금도 하고 해외펀드나 채권 같은 투자를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돈을 굴려서 수익이 났을 때, 기존 통장보다 세금을 적게 떼요. 예를 들면 연봉 4천만 원인 사람이 이 통장으로 예금, 적금도 붓고 해외펀드 같은 것도 해서 잘 되가지고 3년 만에 한 5백만 원 벌었다고 치자고요. 그러면 지금 같으면 세금을 15.4% 뗍니다. 77만원을 나라가 가져가서, 통장에 남는 돈은 4백 23만 원이예요. 그런데 이 ISA라는 통장으로 돈을 굴리면, 250만원까지는 세금을 안 뗍니다. 세금이 0원이고요. 그걸 넘어서는 돈은 9.9%를 붙입니다. 그래서 이럴 경우에 처음 250만원은 면세, 나머지 250만원에 대해서는 9.9% 해서, 24만 7천 5백 원 세금을 가져가고 통장엔 4백 75만 원 정도 남아요. 기존 통장으로 뭘 할 때보다 50만원 넘게 세금을 아낄 수 있으니까 이득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것저것 조건이 많던데요.
▶ SBS 김범주 기자:
대부분 봉급생활자하고, 자영업자는 들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안 되는건 은퇴한 분들, 전업주부 이런 경우는 아쉽지만 빠졌고요. 아주 부자들도 안 됩니다. 돈을 버는 사람들이 번 돈으로 굴려가는 재미를 좀 보고 자산을 불리라는 의미에서 만든 거예요. 그래서 보통 한 번 만들면 5년은 통장을 유지를 해야 하고요. 연봉 5천만 원이 안 되는 봉급생활자하고, 자영업자 중에 3천 5백만 원 이하로 버는 분들은 3년간 의무적으로 갖고 있어야 됩니다. 안 그러면 세금 전처럼 떼가는 거죠. 그리고 보통은 5년 동안 2백만 원 수익이 나는 것까지, 5천만 원 이하 연봉인 경우는 3년 동안 250만원 수익이 나는 것까지 세금을 안 뗍니다. 가급적 조건이 되시는 분들은 하나씩은 만들어 두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절세가 중요한 시기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이걸 어디 가면 만들 수가 있는 건가요?
▶ SBS 김범주 기자:
3월 14일부터 은행하고 증권사에 가면 만들 수가 있고요. 한 달이 안 남았죠. 6월부터는 집에서 인터넷으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방식도 크게 두 가지로 나오는데, 난 내 돈 여기 저기 투자를 하겠습니다, 하고 내가 알아서 지정하는 방식이 있고요. 난 잘 모르겠는데 알아서 좀 굴려주세요 해서 금융사가 대신 운용을 해주는 방식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쪽이 더 인기가 있을 걸로 예상이 되거든요. 골치 안 아프고 쉽게 쉽게 할 수 있으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듣다보니까 굉장히 많이들 들겠는데요.
▶ SBS 김범주 기자:
지금 업계에서 예상이, 가입 가능한 사람이 총 2천만 명 정도 되는데, 그중에 40% 정도가 가입하지 않을까 해요. 그러면 8백만 명이잖아요. 그런데 이 8백만 명이 해마다 250만원씩 이 통장에 넣는다, 예를 들어서 말이죠, 그래서 5년 동안 운용을 한다고 치면 다 합해서 100조원이 됩니다. 어마어마한 돈이죠. 그리고 또 한 가지가 더 있어요. 여기 은행 저기 증권사에 계좌를 여러 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 딱 한 개만 들 수가 있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딱 한개만 만들 수 있다면 경쟁이 치열하겠는데요.
▶ SBS 김범주 기자:
네, 물론 만든 다음에 마음에 안 들면 다른 금융회사로 넘어가도 되는데, 이걸 계좌 이동제 라고 하죠, 이렇게까지는 잘 안하거든요. 한 번 정하면 계속 돈을 맡기는 경우가 많고요. 또 이 ISA 통장을 따라서 주거래은행을 정하는 경우도 많을 테니까, 은행이나 증권사 입장에선 3월에 큰 경쟁이 벌어지는 셈이라서, 지금 막 자동차 경품까지 걸고 손님을 유치하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통장을 만들면 자동차를 준다고요?
▶ SBS 김범주 기자:
네, 신한은행이 통장 만든다고 예약한 손님 중에 한 명을 뽑아서 천 6백 cc 자동차를 주고요. 두 명 한 테는 세탁기를 줍니다. 우리은행은 하와이 가는 5백만 원짜리 상품권을 네 명한테 주고, 하나은행은 천만 원짜리 여행상품권을 줍니다. 농협은행은 2백만 원짜리 금덩어리를 주고요. 이런 경품 행사 말고도, 요새 은행들이 성과위주로 직원들 평가하겠다고 벼르고 있는데, 아마 통장 많이들 만들어 오라고 직원들한테 성과를 적용하겠죠. 은행이나 증권사 직원 중에 아는 사람 있으면, 하나 들어달라고 연락 좀 받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이런 말씀 드리는 이유는, 경품 주니까 다들 빨리 가입하세요, 이런 것 보다는 오히려 천천히 가입하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그러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천천히 가입하라고요?
▶ SBS 김범주 기자:
뽑기 운이라고 하죠, 경품 운 좋은 편이세요? 저는 운이 없는 편이라서, 뭐 경품 주는 행사에 되는 법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말씀드린 자동차, 여행상품권, 이런 거 받는 사람들 다 합해 봐야 열 명 될까 말까 하거든요. 8백만 명이 통장 만드는데 열 명 안에 들어야 되는 건데 전 자신 없습니다. 그것보다는 ISA도 금융상품인데 약점이 있지 않겠어요. 이런 걸 잘 따져보고 드시는게 낫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어떤 약점이 있는데요.
▶ SBS 김범주 기자:
금융사들은 세금 아낀다 좋다는 이야기만 하는데, 가장 큰 약점은 은행 예금 적금만 하려고 드는 게 아니란 말이죠. 말씀 드린 대로 해외펀드 투자라든가 다른 투자를 여기에 엮게 되는데, 여기서 은행도 수수료를 또 한 번 떼고요. 그런데 이게 원금보장이 안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잘못 하면 손해가 날 수 있다는 건데, 이걸 잘 모르고 들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요새 문제가 되고 있는 ELS라는거 있잖아요. 주가지수가 지금 천이다, 그러면 3년 안에 30% 이상 빠지지 않으면 무조건 수익이 나는 식으로 설계가 돼 있는 상품입니다. 특히 홍콩 증시에 올라있는 중국 주식 평균치, 이걸 홍콩H지수라고 하는데, 이 지수랑 엮어서 우리나라에서 작년 재작년에 30조원 넘게 상품을 팔았는데, 문제는 1년 사이에 이 지수가 반 토막이 나서 손실을 꽤 볼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모르고 가입한 경우들이 적잖았거든요. ISA에 돈을 넣었는데 이런데 나도 모르게 투자했다가 세금 아끼기는커녕 원금 깎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금융사는 어떻게 돈을 굴리겠다는 건지 따져볼 건 따져보고 가입을 하셔야 되는데, 금융사들도 지금 상품을 만드는 중이라 어떻다 평가할 근거가 별로 없거든요. 그런 점에서, 경품 응모 하고 나중에 마음에 드는 금융사로 계좌 이전 할 수도 있지만, 급하지 않으면 좀 한 두 달 기다렸다가, 하나씩은 꼭 가입하는 걸 권해드리고요. 다만 옥석이 가려진 뒤에 선택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단 이야깁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SBS 경제부 김범주 기자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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