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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공원서 호랑이에 쫓긴 네덜란드 관광객 구사일생

네팔에서 한 네덜란드 관광객이 호랑이와 맞닥뜨렸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일이 알려져 화제다.

네덜란드 출신의 엔지니어 헤라르 반 라르(33)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남서쪽으로 400㎞ 떨어진 바르디아 국립공원에 가이드 등 현지인 3명과 함께 하이킹을 갔다.

이 공원은 968㎢의 넓은 부지에 야생의 자연이 보존돼 코끼리, 코뿔소 등 50여종의 포유동물과 400여 종의 새가 서식하고 있다.

벵골 호랑이도 있지만 개체수가 50∼70 마리 정도로 많지 않아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운이 좋으면 먼발치에서 구경할 수 있을 뿐이다.

가이드들이 호랑이가 주로 다니는 길목을 알기에 관광객이 호랑이에게 공격받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라르가 하이킹을 시작한 지 몇시간 뒤 갑자기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이들 일행 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가이드 크리슈나 샤가 소리를 지르고 호랑이의 시선을 끌며 이리 저리 달아나는 사이 라르는 옆에 있던 나무를 타고 6∼7m 위로 올라갔다.

호랑이가 라르가 오른 나무 아래를 맴돌며 떠나지 않았고 그는 숨죽이고 나무 위에 매달려 있을 수 밖에 없었다.

2시간여 뒤 가이드 샤가 공원 관리인들과 함께 코끼리 세 마리를 타고 돌아와 소리를 지르고 장대로 바닥을 치며 호랑이를 쫓아낸 뒤에야 라르는 무사히 나무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라르는 15일 카트만두포스트와 AP통신 등 여러 언론에 "매우 운이 좋았다. 가이드가 아니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며 아찔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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