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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의 칼춤연회·식탁아래 기관총"…중국의 노골화된 사드반발

"항우의 칼춤연회·식탁아래 기관총"…중국의 노골화된 사드반발
▲ 왕이 중국 외교부장(사진=AP)

한국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도입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한 가운데 중국의 우려와 반발기류가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항장무검 의재패공'(項莊舞劍, 意在沛公), '사마소지심, 로인개지'(司馬昭之心, 路人皆知)란 두 개의 성어를 동원해 미국을 직설적으로 비난했습니다.

'항장(항우의 부하)이 칼춤을 춘 뜻은 패공(유방)에게 있다'는 뜻의 '항장무검 의재패공'은 진(秦)나라 말기 천하의 패권을 놓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쳤던 한고조 유방과 초패왕 항우의 고사에서 유래합니다.

항우가 유방을 불러 연회를 연 뒤 부하들에게 칼춤을 추게 해 그를 살해하려 했던 데서 비롯된 고사성어로 '꿍꿍이'를 뜻합니다.

왕 부장은 "미국의 의도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굳이 많은 전문가의 연구(내용)를 볼 필요도 없다"며 "통찰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명확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가 두 번째 인용한 '사마소지심, 로인개지'는 '사마소의 마음은 길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다'는 뜻으로 역시 '흑심'을 뜻하는 표현입니다.

이 성어는 중국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대신 사마의(司馬懿)의 둘째 아들 사마소가 국가의 권력을 농단하며 공공연하게 황제의 자리를 넘본 데에서 탄생했습니다.

왕 부장은 이들 성어를 거론한 뒤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세 가지 원칙'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반도는 핵을 가질 수 없다. 그것은 북방(북한)이든 남방(한국)이든 마찬가지다. 스스로 제조하는 것도 (외부에서) 가져와 배치하는 것도 모두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무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중국은 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고 난(난리)이 발생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 번째, 중국의 정당한 국가 안전이익은 반드시 효과적으로 보호되고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왕 부장의 이같은 강경한 어조와 마치 호응이라도 하듯 중국 관변 학자들의 사드 문제에 대한 표현 수위도 더욱 노골적으로 변했습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전날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한국이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친구와 함께 밥을 먹으면서 식탁 아래에 기관총을 놔두는 격"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그) 기관총이 우리(한국) 것이 아니라고 변명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연구원은 과거 폴란드와 루마니아가 자국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미사일방어(MD) 배치를 허용한 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목표물로 설정됐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이 '아시아판 나토'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퇴역 중국군 대령인 웨강 군사평론가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사드가 한국에 배치된 뒤에는 (이 사드가) 일본의 MD와 연결될 것"이라며 "이는 한국을 점차 미일 군사동맹으로 끌어들이게 될 것이고 (결국) 작은 나토가 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습니다.

환구시보는 지난 8일 사설에서 "사드가 일단 한국에 건립되면 인민해방군은 이를 전략적 고려와 전술계획의 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고위 외교당국자와 관변 학자, 관영 언론 등의 이 같은 강경한 발언들은 한미의 사드 배치 행보를 겨냥한 중국의 대응 수위가 점점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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