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돈 70%, 핵·미사일·사치품에 사용"

<앵커>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에 들어간 돈의 70%가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쓰였다고 정부가 밝혔습니다. 그걸 알면서도 왜 운영을 해왔냐는 비판에 대해선 개성공단에 상징적인 의미가 컸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정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개성공단 내 북한 근로자의 임금을 비롯해 우리가 지급해 온 돈의 70%가 노동당 서기실에 상납되고 있는 걸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우리 측으로부터 임금과 경비를 달러로 받아가는데, 이 돈이 다른 외화와 마찬가지로 당 39호실과 서기실로 넘어간다는 겁니다.

특히 이렇게 유입된 돈의 상당 부분은 핵과 미사일 개발, 그리고 사치품을 구입하는 데 쓰인 걸로 파악됐다고 홍 장관은 설명했습니다.

근로자들에게는 임금의 일부만 달러가 아닌 북한 화폐와 생필품 교환권으로 건네진다고 말했습니다.

홍 장관은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홍용표/통일부 장관 (지난 12일) : (개성공단 임금 등) 현금이 대량 살상무기에 사용된다는 그런 우려는 여러 측에서 있었고, 또 여러 가지 관련 자료도 정부는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미리 알았는데도 공단을 계속 운영한 데 대해 홍 장관은 개성공단의 의미와 효과가 있었고 국제사회도 이걸 인정했었다고 밝혔습니다.

홍 장관은 자료 공개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자료 출처나 정보 인맥이 노출되는 걸 우려하기 때문인 걸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