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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교육적 방임'…언니는 실종인가 타살인가

동생은 '교육적 방임'…언니는 실종인가 타살인가
경남 고성경찰서는 9살 작은 딸에 대한 교육적 방임과 12살 큰 딸에 대한 유기 등 혐의로 42살 박모씨를 지난달 31일 구속하고 실종된 큰딸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육을 시키지 않는 교육적 방임 혐의만으론 통상 불구속 처리되지만 유기 혐의가 같이 적용돼 전국에서 첫 구속 사례가 됐습니다.

박 씨의 '아동유기'와 '교육적 방임'은 교육부 장기결석아동 전수조사 과정에서 밝혀졌으며 박씨는 지난달 28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실종된 큰딸이 '타살'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아이들에 대한 학대 여부도 함께 조사하고 있습니다.

박 씨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던 남편 김 씨를 만나 지난 2001년 결혼했습니다.

부부는 박 씨 친정이 있는 미국에 거주하면서 지난 2004년 큰딸을 낳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한국에 들어온 부부는 지난 2009년 1월 말까지 서울 강남 일원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박 씨는 남편과 불화로 당시 5살과 2달 된 두 딸을 데리고 집을 나왔습니다.

불화 이유에 대해 박 씨는 "남편이 집을 자주 비우는 등 가정에 소홀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집을 나온 박 씨는 경기도 용인의 친구 집 등을 전전했고 휴대전화 매장에서 근무하면서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박 씨는 경찰조사에서 큰딸에 대해 '2009년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잃어 버렸다', '종교시설에 맡겼다', '2011년 말을 안 듣는 아이를 데리고 마을 인근 야산에 버리고 왔다'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큰딸이 없어진 지 5년이 됐지만 실종 신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실종 당시 7살이었던 큰딸 역시 학교 문턱조차 밟아보지 못한 겁니다.

박 씨는 작은딸만 데리고 지난해 충남 천안시로 내려갔고, 찜질방 등에서 일하다가 막걸리 공장에 취직했습니다.

경기도 용인의 친구 집에 살 때는 일하러 나간 뒤 친구와 친구 어머니가 아이를 돌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천안으로 옮기고 나서는 회사 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했고 작은딸도 제대로 돌보지 못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 씨는 생활비 등으로 수천만 원의 빚까지 졌습니다.

교육 기회를 갖지 못한 작은딸은 글을 못 쓰는 등 또래보다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씨가 '자폐증상이 있다'고 경찰에 진술한 작은딸은 현재 아동보호시설에서 보호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박 씨는 "아이들 아버지가 찾아올까 두려워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박씨는 또 빚 독촉을 받고 있어 신분이 노출될까봐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은 점도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아이들 아버지 김 씨는 지난 2010년 강제이혼 신청을 해 현재 이혼한 상탭니다.

김 씨는 아이들 교육 문제를 생각해 고향인 경남 고성 아이들 할머니 집으로 강제 전입신고를 했습니다.

그는 아내와 아이들이 가출한 뒤 아이들을 찾아다녔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박 씨는 두 딸 모두 초등학교에도 보내지 않은 것은 물론 실종된 큰딸의 행방에 대해 경찰의 집요한 추궁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큰딸의 경우 타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박 씨와 주변인물 6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내일 오전 이 사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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