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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부정부패에 화난 교황…"진정한 정의 구현" 주문

프란치스코 교황은 13일(현지시간) 멕시코 정치 지도자들이 특권을 버리고 부패와 전쟁을 벌여 안전 확보와 '진정한 정의' 구현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했다.

멕시코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마약에 찌든 폭력에 정면으로 맞서 싸워 국민에게 안전, 진정한 정의,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전했다.

교황은 정치 지도자들을 비롯한 공복들이 특권과 부패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정직하고 꿋꿋하게 공공의 선을 확립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수를 위한 특권과 혜택의 길을 모색할 때마다 공공의 선이 손상된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배워왔다"면서 "소수를 위한 특권과 혜택은 부패와 마약 밀매, 다른 문화의 배격, 폭력, 인신매매, 납치, 살인 등이 활개칠 수 있도록 돕는 비옥한 토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이 멕시코 고위층을 비롯해 정치권과 공직 사회 등에 만연한 부정부패에 대해 작심하고 '애정이 어린 쓴소리'를 한 것이다.

멕시코에서는 교통경찰이 걸핏하면 운전자를 불러 세워 금품을 요구하거나 공무원들이 각종 단속을 빌미로 금품을 상납받는 일이 허다하다.

일부 정치인과 경찰 고위층들은 마약 조직으로부터 암암리에 정기적인 뇌물을 받기도 한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간 멕시코에서 마약 범죄로 10만 명이 살해되고 2만6천 명이 실종됐는데도 부패와 결탁한 공권력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교대생 43명이 실종돼 불에 타 죽은 채로 발견되는가 하면 교황이 방문하기 며칠 전에 교도소에 수감된 마약 조직 재소자들끼리 세력싸움을 벌여 49명이 숨지기도 했다.

심지어 영부인과 재무장관 등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측근들이 연루된 수상한 부동산 거래는 물론 각종 입찰 수주 비리 의혹이 끊이질 않는다.

교황은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에게 필수적인 주택, 양질의 일자리, 음식, 안전, 건강하고 평화로운 환경 등을 보장해야 하는 '특별한 의무'가 있다"고 재차 환기시켰다.

교황은 이날 과달루페 성당에서 저녁 미사를 집전하는 등 오는 17일까지 멕시코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멕시코 방문 기간에 마약범죄와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메시지를 전하고 치아파스, 모렐리아, 후에레스 등 폭력과 가난에 시달리는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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