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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가져와라' 중학생 끌어들인 보이스피싱

<앵커>

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이제는 중학생까지 범행에 가담시킨 보이스피싱 조직도 있습니다.

정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소년으로 보이는 빨간 옷차림의 남자가 고개를 숙인 채 아파트 단지로 들어섭니다.

현관 출입문을 통과해 계단을 따라 올라갔는데, 10분쯤 지나서 경찰에 체포돼 내려옵니다.

지정해 준 곳에 가서 돈만 들고 오면 최고 150만 원을 주겠다는 보이스 피싱 조직의 유혹에 빠져 범행에 가담한 16살 이모 군의 모습입니다.

중학생인 이 군은 이미 세 차례나 보이스 피싱에 당해 1억 원 넘는 돈을 뺏긴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잠복해있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 : 신용 한도만큼 돈을 찾아다 놔야 한대요. 저는 그 말만 믿고 그냥 그대로 어떻게 홀려 가지고….]

대구에 살던 이 군은 일은 간단한 데 돈은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중국 동포 출신 친구 주 모 군의 소개로 보이스 피싱 조직에 가담했습니다.

또 다른 친구인 박 모 군도 참여해 서울과 대구, 대전같이 각자 맡을 담당 구역까지 정했습니다.

[박병훈/경위, 서울 방배경찰서 : 피시방이나 이런 데서 모여서 80에서 150만 원씩 일당을 줄 테니 할 수 있느냐…]

경찰은 이 군과 함께 돈을 가져오는 역할을 한 박 군 등 중학생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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