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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틈 없는 손주 육아, "양육비요? 주면은 받고"

<앵커>

저희가 어제(11일)부터 보도해 드리고 있는 손주 보육 시대 두번째 순서입니다. 요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손주를 돌보는 일은 신생아 때부터 시작해서 몇 년이고 계속되는 경우가 많죠. 양육 시간도 일반 근로자들보다 훨씬 긴 중노동인데, 자녀로부터 받는 양육비는 얼마나 될까요? 

송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박금선 할머니는 아침마다 한바탕 전쟁을 치릅니다.

손주 3명을 깨워 아침밥 먹이고, 옷 입히는 것까지 일일이 챙겨야 합니다.

손주들을 학교에 보내도 쉴 틈이 없습니다.

청소에 밀린 빨래까지 집안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7년이나 이런 생활을 했지만 양육비를 정기적으로 받지는 않습니다.

[박금선/63세, 손자·손녀 3명 양육 : 딸 아이가 일단 수입이 너무 적어요, 파트타임이다보니까. (딸이 양육비를) 그냥 주면 받고 안주면 말고 그럽니다.]

손주를 돌보는 이른바 '할마 할빠' 가운데 자녀로부터 양육비를 정기적으로 받는 경우는 절반에 그쳤습니다.

정기적으로 받는 경우 월 양육비는 평균 57만 원이었습니다.

조부모의 양육시간은 평균 일주일에 42.5시간으로 근로자의 법정 근로시간보다 많았습니다.

병을 얻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황종심/68세, 손녀 2명 양육 경험 : 업고 다닐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무릎이 더 많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인대가 늘어났다고 그러는 거예요.]
 
[이윤진/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 : 조부모 양육이 맞벌이 가정에서 주로 나왔거든요. 일·가정 양립을 해야 하는 그런 가정이라는 점에서 조부모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할마 할빠들은 정부로부터 가장 받고 싶은 지원으로 일정 시간 아이를 돌봐주는 보육기관이나 돌봄기관 확대를 꼽았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유미라,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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