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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내려라" 삼엄한 경비…내쫓긴 입주 기업들

<앵커>

개성공단에 남아 있던 우리 측 인원 280명은 어젯(11일)밤 모두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이로써 개성공단은 이제 우리의 손을 완전히 떠났습니다.

긴박했던 어젯밤 귀환 상황은 이경원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기자>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어제 우리 측에 오후 5시 반까지 개성공단에서 나가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이때가 4시 50분, 불과 40분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입주기업 직원들이 제품과 재료들을 갖고 나오기엔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북측의 경비는 삼엄해졌습니다.

[이경섭/입주업체 직원 : (개성) 총국에서 그때 차를 갖고 항상 감시하며 돌아다녔으니까. 공장마다 들어오고 이랬으니까. (군용차량이 전보다 많이…) 많이 움직였죠.]

당시 개성공단에 있던 우리 측 인원은 280명, 제품 하나라도 더 꾸려오려고 애썼지만 시한이 지났다며 짐을 내리라는 북측 요구에 빈손으로 쫓겨나오다시피 했습니다.

인원 파악까지 늦어지면서 혼선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정국/입주업체 직원 : 원래는 한 오후 6시 정도에 해 가지고 바로 나올 수 있었는데, 다 나왔다가 다시 또 들어갔어요. 인원파악이 안 돼가지고.]

우리 측 인원이 모두 북측 출입사무소로 나온 건 밤 9시 30분.

이들은 차량 247대를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10시쯤 전원 귀환했습니다.

지난 2013년 공단 가동 중단 사태 당시엔 미수금을 해결하라는 북측 요구에 관계자 7명이 일주일 동안 남아 있어야 했습니다.

북한의 기습적인 추방 조치는 대남 담당비서로 새로 기용된 강경파 김영철이 주도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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