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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주가 떨어져도 돈 준다던 ELS…'시한폭탄' 우려

<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어제(11일) 김범주 기자가 수익률을 보면 가슴 아프니까 앞으로 한동안은 주식 열어 보지도 말라고 하셨죠. 그런데 자신 있어 하셨던 분들이 ELS라는 상품에 가입했던 분들이거든요. 이거는 작년에 가입할 때 거의 안 떨어질 거라고 보장하면서 상품을 권했던 상품인데 분위기가 안 좋다면서요?

<기자>

네, 이것도 한 60조 원 이상 우리나라에서 팔렸거든요, ELS가 그런데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르고 드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

왜냐하면, 작년 재작년에 은행이나 증권 같은데 가면 적극적으로 이걸 권하고 팔았기 때문에 상품 잘 아는 직원이 이렇게 얘기할 정도면 좋은 거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드신 분들이 사실 꽤 됩니다.

<앵커>

바로 그 사람이 접니다. 들었어요, 왜냐하면 은행에서 적극적으로 추천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뭔지도 모르고 들었는데, 이게 어떤 상품인 거에요?

<기자>

우리가 사실 영어에 약해서요, 영어로 써 놓으면 사실 뭔지 잘 모르는데,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 영어로 된 것 중에 ETF라는 것과 같이 놓고 설명을 좀 드리면, ETF는 있는 그대로, 주가가 오르면 오르고 내리면 같이 내려가는 펀드 같은 상품이에요.

이건 딱 봐도 "원금 깎아 먹을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ELS는 여기저기 펀드매니저들이 장치를 넣어서 주가가 떨어져도, 예를 들면 지금 보시는 것처럼 "홍콩 주가가 70%만 되도 수익을 내줍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이거 안전하겠다." 해서 사람들이 많이 샀죠.

광고도 꽤 많이 했었어요. TV 광고도 이거는, 그때도 TV 광고 보면서 저러면 괜찮겠다고 보면서 설명을 듣고 이해를 했던 분들이 많은 거죠. 그때 광고 보시죠.

[작년 ELS TV 광고 : ELS는 주가가 떨어져도 정해진 선 위에만 있으면 약속된 수익을 받는 거잖아.]

은행 창구 같은 데서도 "안전하다. 예금 적금보다 이자도 많다." 많이 권했었어요. 작년 설명을 잠깐 들어보시죠.

[증권사 직원 : 지금 은행금리가 1년짜리가 2%도 안 되는데 얘(ELS)는 6.4%나 주잖아요. 지수형이 손해난 적이 사실은 지금까지 없었어요.]

그런데 만약에 저 약속된 선 밑으로 가면 어떻게 되느냐, 거기에 대해선 설명을 잘 해주지 않았습니다.

중국 회사 주식 중에 홍콩증시에 올라있는 것만 모아서 만든 홍콩H지수라는 게 있는데, 여기 연동돼서 만든 상품들이 지금 저 밑으로 내려가 버렸어요. 거기서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앵커>

저는 지금 웃음이 안 나요. 걱정스럽긴 한데, 아까 광고만 봐도 "주가가 떨어져도 정해진 선 위에만 있으면" 이라는 전제가 있었단 말이죠. 그런데 이게 지금 중국시장이 워낙 안 좋다 보니까 홍콩시장도 다 엉망이죠?

<기자>

이게 지금 홍콩H지수라는 게 지금 우리나라에서 그걸 연동해서 판 ELS가 한 37조 원 정도로 되는 걸로 추산이 되는데, 팔 때는 "중국 경제가 이게 얼마나 잘 나가는데 설마 70% 밑으로 가겠어요?" 이러면서 팔았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 일이 지금 벌어졌습니다. 어제까지 반 토막이 났어요. 작년 5월에 1만 5천까지 갔었는데, 이 H지수라는 게, 어제 7천6백 정도까지 떨어져 버렸습니다.

그러면서 손해를 보는 ELS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어제 지수가 7천6백 정도라고 말씀드렸는데, 지금까지 3조 원 정도 육박하는 돈이 손실 구간에 들어갔고, 만약 이게 6천5백까지 간다고 치면 한 8조 원까지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만기가 2018년까지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전까지만 회복이 되면 손실은 안 날 수도 있는데, 누가 그걸 지금 장담할 수 있겠어요.

창구 직원들도 아마 이렇게까지 위험하다는 걸 몰랐을 거고요, 산 분들은 더 말할 게 없죠. 그런데 "위험해도 많은 걸 해봐서 은행 이자보다 높으면 괜찮다."라고 생각하고 투자하셨으면 저는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투자 위험을 감수한 거니까.

그런데 모르고 하신 경우라면 이게 참 문제가 크고, 30조 원이 넘는 상품이 이렇게 위험 속에 팔렸는데 내건 맞는 건지 확인을 해보셔야 될 것 같고, 이렇게 상품 파는 거에 대해선 다시 한 번 우리가 꼼꼼하게 검토를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손해 보기 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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