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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청포도 원산지가 '쓱'…실수일까? 꼼수일까?

[취재파일] 청포도 원산지가 '쓱'…실수일까? 꼼수일까?

심우섭 기자 shimmy@sbs.co.kr

작성 2016.02.11 15:1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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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휴에 과일을 사려고 현대백화점 본점을 갔는데 마침 쉬는 날이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을 찾다가 도산대로에 있는 청담 SSG 마켓으로 향했습니다. 역시 문닫는 곳 들이 많았는지 손님들이 몰려 주차장이 꽉 차있었고, 저 역시 밖에서 30분 가까이 기다린 끝에 드디어 그곳에 입성했습니다.

100% 발렛 주차 시스템이 아주 신기했습니다. 먹음직스런 미국산 청포도를 40% 가까이 할인하고 있길래 TV광고에서본 것처럼  쓱~ 해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문득 청포도를 할인하는 이유가 궁금해서 바깥에 붙어있는 스티커 한 장을 떼어봤습니다. 수입날짜나 유통기한 등 다른 내용은 없이 원산지가 칠레산에서 미국산으로 바뀌어져 있어 놀랐습니다. SSG 측에 이유를 물으니 할인태그를 바꿔붙인 직원의 단순한 실수라고 하더군요. 최근 미국산 청포도는 들어온 적도 없다는 설명도 함께였습니다.

저는 '청포도 매대에 쌓여 있던 그 많은 상품들이 모두 미국산으로 뒤바뀐건가?', '칠레산이라고 하면 요즘 남미에서 유행하는 지카바이러스때문에 팔리지 않을까 우려해서 그런가?' 하며 별의별 생각을 다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난게 지난달 봤던 한 기사였습니다. 1월20일 소비자시민모임이  조사한 13개국 주요 도시의 현지 백화점·마트·슈퍼마켓 주요 수입식품과 농축산물 등 35개 품목의 판매가 비교 기사였는데, 여기에 바로 미국산 청포도가 등장했던 것입니다. (관련기사 보러가기 ▶ "한국인은 봉…수입 과일·와인·맥주값 세계 1,2위") 청포도 관련부분을 요약하면 '한국에서 미국산 청포도는 7천9원으로 미국 현지 가격 4천69원의 두 배 정도라 한국 소비자만 봉 취급'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한미FTA는 뭔가, 그럼 이런 반발때문에 미국산 청포도 가격을 6천원으로 내린 것처럼 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13자리 바코드 첫 세자리는 생산 국가를 나타내는데 둘 다 미 국산(110)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칠레는 780)

정용진 부회장이 뉴욕의 첼시 마켓에서 영감을 얻어 야심차게 출발했다는 청담 SSG마켓에서 정말 재포장 꼼수를 썼을까요? 바코드에 원산지 정보가 다 있는데 가격 태그 만 변경하면서 원산지까지 바뀌는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정말 궁금하지만 지금에서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다만 제 꼼꼼한 문의 전화에 한 직원의 실수일 뿐이라는 설명을 듣고나니 해당 직원에게 혹시라도 가혹한 문책이 있지 않을까 그 걱정만 앞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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