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전 10시 10분께 경찰에 부산의 한 빌라 6층으로 출동해 달라는 다급한 신고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집에 혼자 있던 A(33)씨가 다른 방에서 인기척을 느꼈습니다.
경찰은 30분간 집안 곳곳을 수색하다 작은 방 장롱 옆의 좁은 공간에 숨어 있는 한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A씨 집에서 10개월간 함께 살다 2주 전에 헤어진 전 남자친구 유모(39)씨였습니다.
유씨는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 A씨가 도무지 만나주지 않자 이날 오전 이삿짐센터에 현금 6만원을 주고 사다리차를 불렀습니다.
사다리차 기사에게는 "우리집 현관문이 잠겨서요"라고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고 열려 있던 베란다 창문을 열고 들어가 A씨를 만나기를 기다렸습니다.
유씨 검거 이후 A씨는 경찰에서 그동안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유씨는 차량에 착화탄을 피우거나 모텔에서 흉기를 들고 자살을 하겠다고 소동을 벌이며 A씨에게 전화해 만남을 강요했습니다.
만나달라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130개 이상 보냈고 현관문 손잡이의 우유 보관함에 흉기를 넣어뒀다고 알려 겁을 주기도 했습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4일 주거침입·절도·특수협박 혐의로 유모(3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경찰청의 지침에 따라 전국 경찰서에 '연인간 폭력근절 TF'가 생긴 이후 부산의 첫 사례가 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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