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공항에 이 폭발물 의심물체를 놓고 간 사람은 직업이 없는 30대 가장이었습니다. 돈은 궁하고 취업은 안 돼 짜증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오늘(5일) 오전 현장 검증에 들어갑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사건에 대한 현장 검증이 오늘 오전 인천공항에서 진행됩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피의자 36살 유 모 씨를 상대로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어젯밤, 폭발성 물건 파열 예비 음모와 특수 협박 혐의로 유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유 씨는 "수도권 대학원에서 음악을 전공한 고학력자인데도 취업이 안 됐다"며 사회에 대한 불만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권용석/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짜증 나고 취업도 안 되고 돈도 궁하고 그런 부분에서 사회적 불만을 품었다고 합니다.]
유 씨는 2년 전 결혼해 갓 태어난 아기도 있지만, 오랫동안 직업을 구하지 못해 병원에서 환자를 옮기는 아르바이트를 가끔 해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지난 2003년 조울증 치료를 받았지만 1년 전부터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CCTV와 공항 열차 이용 내역 등을 단서로 유 씨를 서울 구로구 자택에서 붙잡았습니다.
유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폭발물 의심 물체는 영화에서 본 기억을 되살려 스스로 만들었고, 함께 둔 아랍어 경고는 인터넷 번역기를 통해 작성했다고 진술했습니다.
IS 같은 테러 조직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