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자부품 제조업체에서 일하던 20대 근로자 4명이 독성 물질에 중독돼 이 중 2명은 실명 위기에 놓였습니다. 또 다른 한 명은 이미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습니다.
김용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고는 지난달 삼성전자 등에 휴대전화 부품을 납품하는 3차 협력업체에서 일어났습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제조업체 2곳에서 20대 근로자 4명이 메틸알코올에 중독돼 심각한 시력 손상을 입은 겁니다.
이 가운데 2명은 두 눈이 실명될 위기에 처했고 1명은 이미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습니다.
메틸알코올은 투명한 인화성 액체로 고농도에 노출될 경우 두통이나 중추신경계 장애가 유발되고 심할 경우 실명까지 올 수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알루미늄 절삭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사용하는 고농도의 메틸알코올 증기를 근로자가 흡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동우/고용노동부 산업보건과장 : 현장에 국소 배기장치가 설치돼 있었으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근로자들에게 적절한 호흡용 보호구를 지급하지 않은 채 단순히 면 마스크를 지급했던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습니다.]
고용부는 사고가 발생한 회사의 작업을 전면 중지시키고, 작업환경 측정과 임시 건강진단 명령 등을 내렸습니다.
또 전국 메틸알코올 취급업체 가운데 관리가 취약한 것으로 우려되는 3천1백여 곳의 실태를 일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