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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스 환자, 한 시간뒤 멀쩡?…'몰카'에 딱 걸렸다

<앵커>

교통사고 피해자와 짜고 허위 진단서로 거액의 보험금을 받아낸 뒤 수수료를 챙기는 브로커가 있습니다. 보험 사기꾼과 이를 적발해 내기 위한 보험사 간의 대결이 마치 영화 같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른손에 깁스를 한 남성이 편의점에서 지갑에 있는 돈을 힘겹게 꺼내 계산합니다.

그런데 한 시간 반 뒤 나타난 카페에서는 깁스는 풀어버리고, 자유롭게 포크도 쓰고 휴대전화 문자도 보냅니다.

오른손을 못 쓴다며 허위진단서를 받아낸 강 모 씨를 보험사 직원이 몰래 촬영한 화면입니다.

오토바이 사고로 입원한 강 씨에게 보험사기 브로커 43살 이 모 씨가 접근한 건 지난 2013년 5월입니다.

이 씨는 '후유장해 진단서'를 발급받아 거액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며 강 씨에게 꾀병 연기를 시켰습니다.

[강 모 씨/피의자 : 관절검사든 뭐든 할 때 아예 움직이지 말아라. 범위에 어긋나는 동작을 시키려고 하면 아프다고 이야기해라. 그렇게 지시를….]

[박형채/동부화재 보험범죄조사팀 : 저희가 만났을 때는 강 모 씨는 오른손을 전혀 사용할 수 없다며 왼손으로 모든 글씨를 썼습니다.]

병원 측도 진료비를 챙기기 위해 이들의 범행을 눈감아줬습니다.

강 씨는 허위 진단서로 8천여만 원의 보험금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고, 이 씨는 1천 4백여 만 원의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하지만 강 씨의 꾀병 연기가 스마트폰에 찍히면서 사기행각이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브로커 이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강 씨와 의사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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