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폭발물 협박범을 잡은 결정적인 단서는 폐쇄회로(CC)TV에 찍힌 쇼핑백의 형태였다.
4일 강신명 경찰청장이 인천공항경찰대를 격려 방문한 자리에서 공개된 인천국제공항 1층 남자화장실 옆 문고 내부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보면, 지난달 29일 오후 4시 35분께 A(36)씨가 한손에 쇼핑백을 들고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보기에 묵직해 보였다.
하반신만 찍혀 얼굴은 알아볼 수 없었지만, 곧이어 같은 쇼핑백을 든 남성이 반대 방향에서 걸어오는 모습이 찍혔다.
그런데 이번엔 쇼핑백이 매우 가벼운 듯 덜렁덜렁 들고 가는 모습이었다.
이 사이 A씨는 화장실 변기 뒤에 자신이 직접 화과자 상자에 부탄가스를 붙여 제작한 모조 폭발물을 설치한 것이다.
며칠째 CCTV를 '눈이 빠질 정도'로 뒤져온 경찰은 묵직했던 쇼핑백이 '덜렁덜렁' 쇼핑백으로 변한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경찰은 이 영상을 토대로 CCTV 상의 행적을 따라 A씨가 공항철도를 이용하기 위해 쓴 교통카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카드사를 통해 인적사항을 확보, 지난 3일 오후 11시 35분께 '택배 기사'를 가장해 서울 구로구 주거지에 숨어있던 피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
하루 16만명이 오가는 만큼 경찰이 이 한 장면을 잡기위해 분석한 CCTV 대수는 84대, 영상 분량만 588시간에 달했다.
강 청장은 이날 인천공항경찰대에서 A씨를 검거한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1반 김순천(49) 경위에게 1계급 특진 임용장을 수여했다.
또 손청용 인천청 폭력계장과 권용석 인천청 광수대장 등 검거 공로를 세운 5명을 표창했다.
강 청장은 임용장을 준뒤 "현재 인천공항에는 경찰기동대 100명, 인천청 특공대 38명이 근무 중"이라며 "테러방지를 위한 근무인력을 늘려 물샐 틈 없이 (치안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항공사와도 협조해 필요한 자체 경비 인력을 더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청장은 "조기에 이번 사건을 해결함으로써 대한민국이 테러 청정국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세계와 국민에 인식시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합뉴스)
묵직한 쇼핑백이 어느새 덜렁덜렁…공항 협박범 잡은 단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