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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준 소주 마신 부자 병원행…아버지는 중상

지인이 준 소주 마신 부자 병원행…아버지는 중상
70대 아버지와 30대 아들이 지인이 준 소주를 마신 뒤 부상한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들에게 소주를 준 지인 52살 정 모 씨를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폐지 수집 일을 하는 정 씨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길거리에서 폐지를 줍다가 발견한 소주 1병을 피해자 71살 최모 씨에게 줬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정 씨는 이 소주에 다른 물질을 타지 않았으며 소주병의 뚜껑은 열려 있었으나 처음부터 액체가 가득 차 있어 거의 새것으로 보였다고도 말했습니다.

경찰은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했던 피해자 최 씨가 폐지를 잘 정리해 놔두는 등 평소 정 씨에게 잘 대해줘 서로 가깝게 지내왔다"며 "정 씨가 고마운 마음에 버려진 소주를 주울 때마다 최 씨에게 줘왔다고 진술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씨는 자신도 가끔 길거리에서 발견한 소주를 주워 냉장고에 보관해 마셔왔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습니다.

경찰은 정 씨가 의도적으로 최 씨 부자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해당 소주에서 가검물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정 씨에 대해 과실 혐의 등 여러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최 씨는 어제 오후 7시 28분쯤 정 씨에게서 받은 소주를 제주시 용담동 자신의 집에서 마시고 나서 구토와 복통, 입 안 화상 등이 증세가 나타나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최 씨는 한 잔가량의 소주를 마시다 속이 타들어가는 느낌 때문에 일부 뱉었습니다.

설 연휴를 앞둬 아버지 집에 왔던 최 씨 아들도 아버지가 소주가 이상하다고 해 확인해 보려고 한 모금 물었다가 바로 뱉었습니다.

최 씨는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에도 심한 구토를 했고 최씨 아들은 입 안을 물로 헹구었는데도 혀와 입술 표피 등이 벗겨지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최 씨는 의식은 있으나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최 씨 아들은 치료를 끝낸 뒤 퇴원했습니다.

최 씨 부자를 치료한 병원에서는 이 소주에서 강알칼리성 액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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