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개교해 졸업생 742명을 배출한 강원 평창군 약수초등학교.
현장 체험을 무료로 시켜주고 특기교육까지 마련하는 등 학교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다음 달 1일 폐교된다.
선생님과 재학생 6명은 오는 5일 마지막 졸업식을 준비하고 있다.
졸업생 2명은 인근의 중학교로 올라가고, 4학년 2명과 5학년 2명은 다른 학교에 다니게 됐다.
이 학교는 지난해부터 모든 행사가 마지막이었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도 마지막이었고, 졸업식은 마지막 행사의 정점이다.
학교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은 4년 전부터 감지됐다.
신입생 후보가 줄어들자 학교 측은 최후의 상황만은 막아보고자 학생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광고지까지 만들어 경로당과 읍사무소를 방문, 이 학교만의 특색교육 등 자랑거리를 힘껏 알렸지만 아쉽게도 학생 수는 늘지 않았다.
이 학교는 마을의 활력소였다.
전교생이 20여 명이나 됐던 7년 전에는 전교생이 외발 자전거를 배우도록 해 읍민 체육대회 장기자랑에도 출전했다.
한때 폐교 이야기를 꺼내면 "말도 안 된다"며 강하게 반대했던 주민도 앞으로 2∼3년 이내에는 신입생이 한 명도 없다는 현실을 마주하자 지난해 폐교에 동의했다.
폐교 절차를 밟는 이 학교에서는 벌써 정들었던 물건들이 관리 전환이라는 명목 아래 사라지고 있다.
교직원은 이달 말까지 근무하지만, 필수 기자재를 제외한 나머지 물건들은 다른 교육기관으로 넘어갔다.
학생과 교직원이 떠나면 임대 절차에 들어가지만, 주인을 만나지 못하면 장기간 방치될 수도 있다.
이기옥 교장은 "졸업을 축하해야 하는데 폐교된다는 현실에 슬퍼지기도 한다"면서 "폐교는 자랑할 것이 못 돼 외부 인사에게는 초청장조차 보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농산어촌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시골 학교들이 쓸쓸하게 최후를 맞고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학생도, 선생님이 모두 떠나 텅 비는 학교는 강원에서 8개교나 된다.
이들 학교는 학생 수가 1∼6명이고, 주민으로부터 폐교 동의를 얻었다.
정부가 폐교 정책을 도입한 1982년부터 강원도 내에서 사라진 학교는 무려 446개교나 된다.
농산어촌의 폐교는 다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학생 수 60명 이하의 학교를 대상으로 통폐합을 권고했던 교육부는 최근 읍 지역 초등학교는 120명 이하, 중등학교는 180명 이하로 통폐합 기준을 상향 조정했다.
도시 지역 초등학교는 240명 이하, 중등학교는 300명 이하면 통폐합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 기준대로라면 도내에서 추가로 문을 닫을 처지에 놓인 학교는 306개교로, 전체 학교(673개교)의 45.5%나 된다.
폐교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학교들은 '나 홀로 졸업식'을 하고, 졸업자가 한 명도 없는 학교는 졸업식조차 열지 못한다.
올해 도내에서 졸업생이 1명뿐인 학교는 24교이고, 졸업 예정자가 없는 학교도 14교에 이른다.
강원도교육청은 "학생 수 5명 이하인 분교라도 주민이 반대하면 폐교하지 않지만, 더는 입학할 학생이 없어 자진 폐교를 선택하는 지역도 있다"면서 "폐교되는 학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이번이 마지막 졸업식'…강원 8개교 아쉬운 폐교
'나홀로 졸업식'·'졸업식 없는 학교'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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