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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10만 명 기차역서 '덜덜'…고생길 된 中귀성

<앵커>

우리의 설 연휴와 마찬가지로 중국도 춘제 기간이 되면 민족 대이동이 일어납니다. 올해는 특히 기상이변 때문에 기차역에서 10만 명의 발이 묶이는 소동이 벌써 벌어졌습니다. 

베이징에서 우상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남부 광저우시의 기차역이 대기하는 승객들로 송곳 꽂을 틈조차 없습니다.

눈과 비로 기차 운행에 차질을 빚으면서 10만 명 넘는 승객들이 10시간 넘게 역에 갇힌 채 추위에 떨었습니다.

먹을 것도, 마실 것도, 몸을 쉴 곳도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철도 회사들이 비상 열차 편을 투입한 뒤 간신히 정상화됐습니다.

[천젠핑/광저우 철도공사 대변인 : 연착하는 열차 대신 다른 새 고속철을 추가하면서 전체적인 열차 운용 속도가 높아졌습니다.]

상하이와 저장 등 남부 곳곳의 기차역에서도 유사한 사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눈이 잘 오지 않는 남부 지방에 폭설이 내리면서 고속도로는 마비됐습니다.

장시의 한 고속도로에선 차량이 10km 넘게 늘어선 채 14시간 동안 옴짝달싹도 하지 못했습니다.

[차량 운전자들 : 4~5시간 갇혀 있었어요. (먹을 것이나 마실 것을 준비했어요?) 없죠. 화장실도 못 갔는데 걱정이 되네요.]

4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오토바이 귀성 부대도 눈, 비에 시달리긴 마찬가지입니다.

자원봉사자가 건네는 따뜻한 라면 한 그릇이 유일한 위안입니다.

역대 최강 엘니뇨가 몰고온 한파와 폭설 등 이상 기후가 중국인들의 고향 가는 길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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