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 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136명의 목숨을 앗아간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가 일어난 지, 내일(3일)로 꼭 74년이 됩니다. 그동안 일본 시민단체와 유족들이 외롭게 위령제를 지내왔는데, 올해부터 우리 불교계가 동참했습니다.
김영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울려 퍼지는 범패 운율이 한 많은 영혼들의 넋을 달랩니다.
사고 발생 74년 만에 처음 열린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천도재입니다.
[월도 스님/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 가지 못하는 분의 원혼을 달래고 억울함을 달래서 왕생극락하기를 바라는 의식이 천도의식입니다.]
해저 탄광이 있던 자리엔 콘크리트 환풍구 두 개만 섬처럼 남아있습니다.
그 아래 무너진 갱도에는 희생된 노동자 183명의 유골이 그대로 수장돼 있습니다.
그 가운데 136명이 강제동원된 조선인입니다.
[김형수/조세이 탄광 희생자 유족회 회장 : 바닷속, 이 진흙 속에 계시는 할아버지·아버지의 시신을 발굴해서, 대한민국 땅에 안장시키는 것이 제일 바람입니다.]
일본 정부는 피해보상과 유해 발굴은커녕, 진상조사 요구조차 외면하고 있습니다.
일본 시민 단체가 성금을 모아서 지내온 위령제에 올해 처음으로 한국 불교계가 동참한 겁니다.
[이노우에 요코/조세이탄광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회장 : 일본 정부가 조세이 탄광 붕괴사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 정부는 외면하고 있고 한국 정부는 그저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이홍명)
▶ [취재파일] 차가운 바닷속에서 74년…조세이 탄광 수몰사고 희생자 '천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