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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로 쓰세요" 2천 명이 당한 보이스피싱

<앵커>

서민들에게 저금리 대출을 해 주겠다고 꼬드긴 뒤에 수수료 명목으로 34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전형적인 보이스피싱과는 수법이 좀 달라서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속은 것 같습니다.

보도에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어, 깜짝이야.]

보이스피싱 콜센터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경찰이 출동했는데도 사무실 안쪽에선 남녀 직원들이 전화로 보이스피싱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직원 40여 명이 모두 내국인인 국내 최대 보이스피싱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무작위로 전화를 건 뒤 바로 대출을 권유하지 않고, 먼저 고객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김 모 씨/콜센터 팀장 : 나이랑 직업이 있는지 없는지, 연체가 있는지 없는지 간단한 정보를 물어보고….]

이렇게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고금리 대출을 받고 있는 서민들에게 저금리 대출상품을 소개하고, 수수료를 요구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피해자 : 고금리가 이자가 너무 많이 나가니까, 똑같은 금액에 저금리로 하면 이자가 적게 나가니까.]

수수료를 낼 능력이 없는 피해자들에겐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아 수수료를 내면 두 달 뒤 환급해 준다고 속여 돈을 뜯어냈습니다.

[보이스피싱 콜센터 직원 : 전화를 직접 해서 대출 좀 신청하려 한다, 이렇게 본인 쓰시는 것처럼, 신청 한 번 해주시면 전화 바로 들어올 거예요.]

피해자는 2천여 명, 피해액은 34억 원이나 됩니다.

경찰은 일당 40명을 체포하고 달아난 공범 3명과 인출 책임자를 뒤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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