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의 첫 관문인 1일(현지시간) 민주당·공화당의 아이오와 주 당원대회(코커스) 결과는 한마디로 '2위들의 반란'이었다.
공화당 경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에 뒤지던 2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깜짝 1위를 기록했고, 민주당 경선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득표율 소수점 차이로 1위를 다투는 숨 막히는 접전을 벌였다.
이들과 더불어 트럼프를 바싹 추격한 '무서운 3위'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승자'다.
샌더스의 주장처럼 '사실상 동률' 기록한 클린턴 전 장관은 앞으로 경선가도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실감해야 했다.
이에 비해 2위로 밀린 트럼프와 2%대 지지율에 그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은 씁쓸한 '패자'로 평가된다.
◇ 크루즈·샌더스 '승리', 루비오 '무서운 3위', 클린턴 '진땀' 이날 양당을 통틀어 아이오와 코커스의 최대 승자는 크루즈 의원이었다.
'쿠바 이민자의 아들'인 크루즈 의원은 당내 강경세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코커스 승리를 거머쥐었다.
코커스 직전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에게 뒤졌던 그는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나머지 지역에서도 승기를 잡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민주당에 '아웃사이더 돌풍'을 몰고 왔던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과 "사실상 동률"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대등한 대결을 펼친 것도 그가 '정치혁명'이라고 자평할만큼 의미 있는 결과다.
지난해 그가 출마를 선언할 때만 해도 유력 후보 클린턴 전 장관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다만 클린턴 전 장관 역시 완전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시각도 있다.
2008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일격을 맞은 후 결국 대선 후보 자리를 내줘야 했던 클린턴 전 장관으로서는 근소한 차이 나마 코커스 승리를 거두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CNN은 사실상 동률이지만 힐러리 캠프로서는 8년 전 오바마에 패할 때처럼 샌더스가 아이오와에서 승리해 기세를 몰아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점에서 '지지 않았다'고 주장할만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공화당 코커스에서 23%대의 지지율을 얻어 2위 트럼프를 1%포인트 차이로 바싹 뒤쫓은 루비오 의원도 예상 밖 선전으로 앞으로의 경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992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에서 3위, 뉴햄프셔에서 2위를 기록한 후 결국 대통령이 된 것을 떠올리면, 루비오 의원도 이번 코커스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과시한 것이다.
◇ 트럼프 '휘청', 오맬리·허커비 '탈락' 공화당 경선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던 트럼프는 이번에 2위로 밀리며 뼈아픈 패배를 했다.
1위 루비오와 지지율 격차가 3%포인트 이상 벌어지고, 3위와의 격차는 한껏 좁혀져 내용 면에서도 완전한 패배로 볼 수 있다.
아직 아이오와 주 한 곳의 결과에 불과해 트럼프의 우위가 흔들린다고 예단할 수는 없지만, 예상 밖의 이번 부진이 트럼프의 지지율 '거품'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로서는 가슴 아픈 결과일 수밖에 없다.
한때 공화당의 유력 후보로 꼽혔던 젭 부시 전 주지사도 이번 코커스에서 3%에도 못 미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대권에서 완전히 멀어지게 됐다.
그는 이번에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과 랜드 폴 상원의원에게도 밀리는 6위로 추락했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의 제3 후보 마틴 오맬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와 공화당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부진한 코커스 결과에 공식적으로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
개표 막바지 오맬리 전 주지사의 지지율은 0.6%, 허커비 전 주지사의 지지율은 1.8%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고작 12표를 얻는 데 그친 공화당 주자 짐 길모어 전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는 아니지만 코커스 직전 "크루즈에게는 투표하지 말자"고 '섣부른' 선언을 했던 테리 브랜스태드 아이오와 주지사 등도 아이오와 코커스의 '패자'로 분류했다.
(연합뉴스)
美아이오와 경선 '넘버2'의 반란 시작됐나…승자는 크루즈·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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