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영상 4도'에 추워 죽은 사람들…치명적 '온도차'

슬라이드 이미지 1
슬라이드 이미지 2
슬라이드 이미지 3
슬라이드 이미지 4
슬라이드 이미지 5
슬라이드 이미지 6
슬라이드 이미지 7
슬라이드 이미지 8
슬라이드 이미지 9
슬라이드 이미지 10
슬라이드 이미지 11
슬라이드 이미지 12
슬라이드 이미지 13



역대급 강추위가 몰아닥쳐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던 지난달 말. 가까운 곳에서 참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웃나라라고 해도 될 만큼 가까운 타이완에서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무려 85명이나 숨졌다는 소식이었습니다.그것도 딱 사흘 동안 발생한 사망자인데…얼마나 강한 한파가 왔길래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었을까요? 그 기간 타이완 최저기온은 4도. 영하도 아니고, 영상 4도가 최고도 아닌 최저기온이었는데… 초봄 날씨 같은 이날에 사람이 왜 죽었을까요?

춥기로 치자면 러시아 오미야콘이란 동네는 1월 평균 온도가 영하 50도이고, 심지어 1924년에는 영하 71도까지 내려갔는데도

천 명 가까운 사람들이 잘 적응하고 살고 있습니다. 유목민처럼 잠시 머무르는 곳이 아니라 사람이 실제로 정착해 거주하는 마을이고,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악조건이지만 순록과 물고기를 잡아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결국 영상의 날씨 속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은 이유는 바로 온도가 아니라 온도차였습니다. 평년보다 최고10도 가까이 급격히 떨어진 온도차가 치명적이었습니다.

[pin hsiang chou(핑 흐시앙 추)/타이페이 거주자 : 2주 전, 특히 주말은 정말 추웠어요. 온도가 너무 떨어져서 오죽하면 산에서도 보기 힘들던 눈이 도시에도 내릴 정도였어요.]

실제로 타이완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그날의 기억은 영하 강추위와 맞먹었습니다. 

[민필기/연세대학교 심장내과 교수 :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합니다. 정상인의 경우 큰 문제가 없지만 심장질환자의 경우 뇌혈관이나 심혈관 질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온도가 크게 변하면 혈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특히, 심혈관계 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더 위험합니다.

[타이베이시 소방국 : 모두 21명이 심혈관질환이나 저체온증으로 병원에 후송돼 왔으나 심장박동이 정지됐다.]

실제로 타이완에서 숨진 대다수의 피해자는 심혈관계 이상이 원인이었습니다. 최소한의 난방만 유지돼도 사망률은 뚝 떨어지지만 한 겨울 최저기온이 10도가 넘어가는 타이완에는 아주 큰 건물 말고는 난방시설이 없습니다. 타이완보다 더 따뜻한 인도에서도 급격한 기온 하락으로 여러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한 번 켜볼 일이 없을 것 같았던 난로가 쓸 데가 생기고 한 번도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눈을 보게 되는 수상한 날씨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점점 더 영리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자연 앞에서 한없는 겸손을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SBS 스브스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