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 비상사태로 번지면서 한 국제 여성단체가 이 바이러스 확산 지역인 남미 임신부들에게 낙태용 약품을 제공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둔 '위민 온 웨이브'(Women on Waves)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남미의 임신부들에게 낙태약을 무료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콜롬비아와 볼리비아, 과테말라 등 남미 국가의 여성들에게 수송하는데 1∼5주가 걸린다며 가능한 한 빨리 낙태약을 신청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위민 온 웨이브는 온라인 상담을 통해 임신 9주 미만의 여성들에게 낙태약을 제공해 왔습니다.
1999년 설립된 이 단체는 배를 타고 전 세계를 돌며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한 나라의 영해 밖에서 피임약과 정보를 제공하고 워크숍을 개최하며, 안전한 낙태 시술을 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인구가 많은 남미 대부분 국가에서는 낙태를 아예 금지하거나 매우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카 바이러스 확산으로 임신한 여성들이 위험한 불법 낙태 시술로 내몰리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출산 건강 권리를 옹호하는 미국의 비정부기구 가트마허 연구소에 따르면 2008년 남미에서는 440만 명이 유산했는데, 이중 약 95%가 불법 낙태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성 단체들도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는 낙태를 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감염 사례가 나온 브라질에서는 성폭행에 따른 임신의 낙태도 금지하는 법안을 정치인들이 통과시키려 하는 데 맞서 연구자와 시민운동가, 변호사들이 대법원에 낙태 관련법을 완화해 달라는 청원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낙태를 완전히 금지하는 엘살바도르의 낙태 합법화 지지 단체 관계자는 "낙태를 완전히 금지하는 나라에서는 불법 낙태와 위험한 낙태, 여성의 정신 건강 문제만 증가할 뿐"이라고 AP통신에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국제 여성단체 "남미 임신부에 낙태약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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