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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 모드'에선 감시 못 하는데…中 사드 반대 이유

<앵커>

미국의 고고도 요격 시스템 '사드'의 레이더입니다. 탄도 미사일이 솟아오르는 걸 탐지하는 전진배치 모드와 떨어지는 미사일의 좌표를 잡아내는 종말 모드가 있습니다. 우리를 향한 북한 미사일은 이 종말 모드만 배치하면 대부분 감시가 가능합니다. 대신 종말 모드는 탐지거리가 짧아서 중국을 감시할 수는 없습니다. 중국도 이 사실을 아는데 그래도 사드 도입에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한이나 중국이 미국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쏘면 먼저 일본에 있는 전진배치 모드의 AN/TPY-2가 발사를 탐지합니다.

전진배치 모드는 레이더 탐지 범위는 넓지만 사드 요격 미사일을 통제하지는 못하고 적 미사일의 좌표만 알려줍니다.

미사일이 태평양을 건너 하강을 시작하면 텍사스에 있는 탐지거리 1,000km 미만의 종말 모드 AN/TPY-2 레이더가 추적하고 사드 미사일이 고도 40에서 150km 지점에서 요격합니다.

북한이 우리 측을 향해 쏘는 미사일은 고도가 낮고 사거리가 짧아서 종말 모드만으로도 막을 수 있습니다.

[권재상/공사 명예교수 : 한반도 정도에서는 (북한) 원점의 거리와 우리의 방어 위치, 수준을 생각한다면 종말 단계의 미사일 방어용을 배치할 수밖에 없고. 장거리 레이더를 사용할 전략적 가치가 없습니다.]

문제는 사드 레이더라는 게 같은 하드웨어여서 소프트웨어만 바꾸면 얼마든지 종말 모드에서 전진배치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공격하는 북한 미사일은 막지 못하고 미국을 공격하는 중국과 북한 ICBM의 발사 초기 좌표만 미국에 알려주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중국은 이런 첨단 전략무기가 한반도에 들어오는 게 싫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환구시보는 사드는 레이더 탐지 거리와 상관없이 중국에 위협이 될 거라며 동북아의 안보균형이 깨질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나섰습니다.

(영상편집 : 신호식, CG : 윤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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