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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방사한 '소백산 여우', 北에서 뜻밖의 신호

<앵커>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해 소백산에 방사했던 토종여우 1마리가 휴전선 철책을 넘어서 북한의 개성까지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무려 200km를 북으로 올라간 겁니다.

이용식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4년 9월 토종 여우 10마리가 소백산 자락에 방사됐습니다.

여우의 몸에는 GPS 위치추적장치가 부착됐습니다.

여우들은 한동안 방사된 지역 3~4km 안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1마리가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경기 가평과 파주로 산을 타고 북상했습니다.

지난해 4월 초에는 뜻밖에도 북한 개성공단 근처 야산에 있다는 신호가 잡혔습니다.

군사 분계선을 가운데 두고 남과 북에서 설치한 철책을 모두 통과한 겁니다.

7개월 사이 이동한 거리도 200km가 넘습니다.

여우는 열흘 남짓 북한 땅에서 여러 차례 신호를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4월 18일을 마지막으로 위치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대 1년가량인 위치추적장치 수명이 다했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 마지막이 4월 18일이에요, 2015년. 아마도 그 시기가 건전지가 소진될 시기로 알고 있거든요.]

이 여우는 토종여우 복원을 위해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들여온 암컷입니다.

환경부는 왕성하게 활동했던 만큼 북한에서 건강하게 살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함께 방사됐던 9마리 가운데 5마리는 밀렵도구에 희생됐습니다.

2마리는 적응을 못해 다시 회수됐고, GPS 송신기의 건전지 수명이 다해 생사확인이 안 된 여우도 2마리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화면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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