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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 찍히고 있었지만…지켜볼 요원 없었다

<앵커>

지난주 인천공항으로 밀입국한 베트남인은 CCTV에 찍혔지만, 행방은 알 수 없고 폭발물 수사도 난항에 빠졌습니다. 보안관리를 맡고 있는 인력이 부족해서 구멍이 뚫리는 건 시간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베트남인 A 씨가 자동 출입국 심사대를 손으로 열고 나온 시각은 아침 7시 24분.

2분 만에 세관 심사 구역을 지나서 일반구역으로 빠져나온 A 씨는,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여객터미널을 빠져나갔습니다.

16분 뒤인 7시 40분쯤 장기주차장 CCTV에 찍힌 뒤 A 씨는 사라졌습니다.

A 씨가 CCTV에서 마지막으로 찍힌 동편 주차장입니다.

이곳에서 걷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A 씨는 종적을 감춰버렸습니다.

주차장에 대기하던 브로커가 A 씨를 태워 달아났을 가능성이 큽니다.

출입국 심사대가 쉽게 뚫린 건, 심사대의 보안 관리를 민간에 맡긴 데다 관리하는 직원 숫자도 턱없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인천공항에는 출국장과 입국장에 6개씩 모두 12개 구역에, 자동출입국심사대는 72대나 있는데, 이곳의 보안 관리 업무를 책임진 민간업체는 예산 부족으로 파견 인력을 최대한 줄이고 있습니다.

[공항관계자 : 기재부에 예산 증원을 요청했을 텐데 무시된 것 같고 현재 소수 인원만 배정돼 있고 운영되는 게 현재 상황인데.]

공항경찰은 5개월 전에도 베트남 남성처럼 출입국심사대를 손으로 밀고 들어온 사건이 발생했지만, 은폐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폭발물 의심물체 수사도 난항입니다.

화장실에서 발견된 19개의 지문을 통해 3명이 식별됐지만 모두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폭발물 발견 시간을 전후해 화장실을 사용한 사람도 많아 CCTV를 통한 용의자 추적도 쉽지 않습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유의미한 단서가 나오면 공개수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위원양,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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