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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 주의하세요"…연통 건드려 가스누출 사고 잇따라

"건물 외벽 고드름 갑자기 녹아 연통에 충격…예방조치 필요"

"고드름 주의하세요"…연통 건드려 가스누출 사고 잇따라
지난달 31일 새벽 경기도 의정부시내 한 아파트에 사는 A씨 가족은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두통에 놀란 A씨 딸은 외삼촌에게 전화해 도움을 청했고 외삼촌은 오전 4시 25분께 119에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처음 현장 감식에선 딱히 특이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가족들의 증세도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고, 병원 이송 후 곧 회복됐고 의식도 또렸했습니다.

원인을 놓고 설왕설래하던 중 막걸리식초가 몸에 좋다는 얘기에 집에서 막걸리를 발효시켰는데 그게 문제가 됐을지 모르겠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발효 과정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기엔 이들의 몸속 일산화탄소 농도 수치는 높았습니다.

경찰이 과학수사팀까지 동원해 수사 도중 베란다에 설치된 보일러 연통이 꽉 맞지 않고 분리돼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가스 회사에 문의한 결과 최근 고드름이 녹다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연통을 건드려 집안으로 가스가 누출됐다는 신고가 종종 들어온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위층인 7층 쪽에 고드름이 생겼던 흔적이, 아파트 건물 바닥 쪽에는 십여㎝가 넘는 고드름 파편들이 발견됐습니다.

외부 침입 흔적도 따로 없어 경찰은 고드름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사건을 종결할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 건물 외벽에 생긴 고드름이 갑자기 녹아 연통을 충격할 수 있다"며 "보일러 연통 연결부위를 은박지로 싸는 등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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