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넘겨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롯데가 오너 일가와 계열사간 순환출자를 통해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가장 복잡하고 폐쇄적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기업집단 롯데 해외계열사 소유 등 현황' 자료에 따르면 롯데의 내부 지분율은 85.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내부지분율은 전체 계열회사 자본금 가운데 신격호 총괄회장과 특수관계자인 친족·임원·계열회사 등의 보유 주식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합니다.
내부지분율이 높으면 외부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방어는 유리하지만 그만큼 기업의 지배권이 일반 주주 등에 분산되지 않고 소수에 집중된 폐쇄적 구조라는 뜻입니다.
당초 지난해 10월말 기준으로 국내 롯데그룹 계열사의 내부 지분율은 62.9%로 알려졌지만 이번에 롯데 해외계열사의 소유 구조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내부 지분율이 22.7%P나 뛰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롯데그룹이 국내계열사에 출자한 해외계열사를 동일인 즉 오너 관련자가 아니라 '기타 주주'로 신고했기 때문에 내부 지분율이 실제보다 낮게 산정됐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롯데가 작년 하반기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공정위가 새로 분석한 결과, 광윤사·롯데홀딩스·㈜패밀리·㈜L투자회사(12개) 등 일본계 15개회사 등 모두 16개 해외계열사가 11개 국내 계열사에 출자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같은 롯데그룹의 내부 지분율은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독보적 1위'입니다.
10대 그룹(총수가 존재하는 대기업 집단) 가운데 롯데를 제외한 9개 그룹의 평균 내부 지분율은 53% 수준으로, 롯데보다 38%P나 낮습니다.
하지만 내부자 중에서도 정작 신격호 총괄회장과 동주·동빈 두 아들 등 오너와 친족의 지분은 2.4%에 불과하기 때문에 결국 오너 일가는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얽히고 설킨 복잡한 계열사 순환출자 구조를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롯데그룹은 작년말 현재 여전히 대기업 집단 가운데 가장 많은 67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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