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새로 공개한 영상에 프랑스인으로 보이는 조직원이 나와 인질을 처형하고 9·11 이상의 테러를 저지르겠다며 위협했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최근 IS가 공개한 8분 분량의 영상에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금발 백인 남성은 복면으로 눈 주위를 제외한 얼굴과 머리 대부분을 가리고 있으며 위장무늬 패턴의 황토색 훈련복을 입었습니다.
복면 아래에는 옅은 갈색 혹은 금발로 보이는 긴 머리카락이 드러나 있고 눈매도 아랍인이 아닌 백인의 모습입니다.
그는 프랑스어로 'IS의 적'들을 향해 "9·11이나 파리(테러)를 잊게 만드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위협하면서 IS가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중세 이슬람 왕국 '알안달루스'를 부활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알안달루스는 8∼15세기 코르도바를 중심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이베리아 반도 일대에서 번성한 국가와 그 영역을 뜻합니다.
영상은 이 백인 남성을 포함한 IS 조직원 5명이 스파이로 지목된 죄수 5명을 각각 한 명씩 맡아 머리에 총을 쏴 살해하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가디언은 이 영상이 북부 이라크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프랑스 출신의 IS 가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4년 11월에는 IS에 참수당한 미국인 구호활동가 피터 캐식(당시 26세)의 시신을 보여주는 영상에 노르망디 출신 프랑스인으로 17세 때 개종한 뒤 극단주의에 물든 막심 오샤르(24)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탈리아와 가까운 리비아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IS가 난민들 틈에 섞여 유럽으로 숨어들어올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르 드리앙 장관은 프랑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IS가 이탈리아에서 300여㎞ 밖에 떨어지지 않은 리비아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 IS 조직원들이 난민 틈에 섞여 이탈리아로 건너올 수 있으며 이는 중대한 위험"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비아 상황에 대한 정치적인 해법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몰락한 뒤 무장단체들이 활개치면서 내전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2014년 6월 총선 이후 정부가 비이슬람계와 이슬람계로 양분되면서 혼란이 가중됐고 IS는 이 틈을 타 중부 지중해 해안도시 시르테를 점령하고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천명의 IS 조직원이 리비아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SBS 뉴미디어부)
[핫포토] '지하디 존' 잇는 '지하디 장'(?)…'프랑스 금발 백인' 추정 IS 조직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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