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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죄 판결까지 19년…"국민들한테 감사해요"

<앵커>

1997년 4월, 22살 대학생 조중필 씨는 서울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됐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법원이 그제(29일) 아더 패터슨에게 살인죄를 인정해 징역 20년을 선고하기까지 6천876일, 18년 9개월 26일이 걸렸습니다. 이 긴 인고의 시간 동안 가족들의 심경은 어땠을까요?

정혜진 기자가 고 조중필 씨의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기자>

고 조중필 씨의 어머니는 아들과 살던 집에 여전히 살고 있습니다.

사진 속 아들은 20대 청년 그대로인데, 어머니는 어느덧 70대 중반이 됐습니다.

[이복수/故 조중필 씨 어머니 : 이 사진이 1997년 4월 1일 (찍은 건데) 엄마하고 여기까지 왔으니까 한 번 찍자고 해서 이렇게 앉아서 찍었는데….]

아들은 이 사진을 남기고 이틀 뒤 살해당했습니다.

[이복수/故 조중필 씨 어머니 :  얼마나 기가 막혀요, 우리는. 자식은 그렇게 억울하게 죽었는데 두 놈(아더 패터슨, 에드워드 리)은 다 나와서 그렇게 돌아다니고 그러니….]

뒤늦게 진범으로 지목된 아더 패터슨이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송환될 때는 공항에 차마 나가지 못했습니다.

[이복수/故 조중필 씨 어머니 : 그 놈 마중 나가는 꼴이 돼서 (안 갔는데) 지금 보니까 가서 그냥 물이라도 끼얹고 멱살이라도 잡을 걸….]

패터슨의 얼굴을 처음 본 건 지난해 11월 법정에서였습니다.

[이복수/故 조중필 씨 어머니 : 심장이 떨리고, 사지가 벌벌 떨렸죠, 재판 때마다….]

징역 20년 선고에 아들의 마음이 조금 편해졌을 거라는 어머니.

[이복수/故 조중필 씨 어머니 : 내가 너무 울고 눈물을 많이 흘리니까, (아들이) 엄마 울지 말라고 이렇게 눈물을 안 흘 리게 하나….]

어머니는 19년 만에 나온 사필귀정 판결문을 들고 아들의 유골을 뿌린 산에 찾아가려고 합니다.

[이복수/故 조중필 씨 어머니 : 우리 같은 힘 없는 국민들이 힘을 합해서 법도 바로 서게 하고 (대법원 판결까지) 같이 해 줬으면 좋겠어요. 국민들한테 감사해요.]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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