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협박' 지문 19점 확보…구입 경로 추적

<앵커>

인천공항에서 폭발물 의심물체와 협박 메모가 발견된 지 이틀이 지나면서 조금씩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의심물체가 발견된 화장실에서 지문 19점을 찾아낸 데 이어서, 이 물체를 만드는 데 쓰인 과자상자 등의 구입 경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전병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랍어 협박 메모와 함께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곳은 인천공항 C 입국장 바로 옆 남자 화장실입니다.

경찰은 첫 번째 칸을 포함해 이 화장실 전체에서 19개의 지문을 채취했습니다.

경찰은 수많은 지문 중에 의미 있는 지문만 골라낸 것이라면서 과학수사대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백 명인 데, 전체적으로 현장에서 수거한 지문은 19점이다….]

폭발물 의심물체를 만드는 데 쓰인 제품들의 유통 경로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폭발물 의심물체는 과자 상자와 부탄가스통, 생수병 등으로 만들어졌는데, 과자 상자는 유명제과업체 P사 제품으로, 지난해부터 생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제품들의 판매처와 판매 시점을 파악하면 용의자의 윤곽을 잡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폭발물 신고가 접수된 그제(29일) 오후 4시를 전후로 한 인천공항 내 CCTV 분석작업에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에게 일단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되겠지만, 실제 폭발물로 결론이 나면 혐의가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