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의 가장 강력한 반군 동맹이 최근 수세에 몰리자 내부 분열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에다가 주도한 동맹체 '정복군'에 가담한 주요 반군 세력이 외국의 지원을 받으려고 알카에다와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결성된 정복군은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JN)과 살라피스트(이슬람 근본주의) 반군인 아흐라르알샴, 서방이 지지한 자유시리아군(FSA) 등이 참여했다.
정복군의 양대 축인 JN과 아흐라르알샴은 최근 단일 지도체제 아래 통합하는 방안을 놓고 충돌해 이 동맹체가 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테러 분석·정보 전문매체인 롱워저널은 30일(현지시간) JN 최고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골라니가 이달 초 정복군에 참여한 반군 그룹들의 대표를 불러 단일 지도체제로 통합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롱워저널에 따르면 알골라니는 이 회의에서 이슬람 법 체계인 샤리아 통치를 보장하고 외국 전투원을 보호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제시했다.
이 제안에 다른 대표들은 동의했지만 아흐라르알샴의 대표인 아부 아흐야 알마스리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마스리는 또 알골라니에 알카에다와 결별하라고 요구했으나, 알골라니는 이를 거부했다.
로이터 통신도 전날 반군 소식통들을 인용해 열흘 전 알골라니가 정복군의 통합안을 수용하면 JN의 이름을 바꿀 수 있다고 제안했으나 아흐라르알샴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들도 알골라니는 아이만 알자와히리 알카에다 최고지도자에 충성하겠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카타르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아흐라르알샴은 지난해 3월에도 JN의 알카에다 결별로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에도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알골라니가 카타르의 지원을 받기 위해 알카에다와 결별하고 조직명을 바꾸기로 결정했으며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롱워저널은 이 보도의 소식통은 '무잠지르 알샴'이란 트위터 계정을 쓰는 지하디스트였으며, 알카에다 지도부로 알려진 '아부 암마르 알샤미'란 트위터 계정은 무잠지르는 영향력이 없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수니파인 JN과 아흐라르알샴은 시아파에 속하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전복하고 이슬람 율법 국가를 세우려는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벌인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세부 노선에서 차이를 보인다.
알카에다인 JN은 시리아뿐만 아니라 서방을 상대로도 지하드를 계획하고 있지만 아흐라르알샴의 지하드는 시리아에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JN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시리아 평화회담을 지원하는 국가들인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으로부터 '이슬람국가'(IS)와 함께 테러 조직으로 지목됐지만 아흐라르알샴을 놓고서는 이견을 보였다.
알아사드 정권의 우방인 러시아와 이란은 아흐라르알샴을 테러 조직이라고 주장한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터키 등 수니파 국가들은 IS와 싸우는 '온건 반군'이라고 반박했다.
사우디는 지난달 시리아 평화회담에 참여할 반정부 대표단을 선정하기 위해 수도 리야드에 반정부 측 인사 100여명을 초청해 개최한 회의에서도 아흐라르알샴을 초청했다.
카타르와 사우디, 터키는 정복군에 참여한 세력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알카에다인 JN과 동맹 관계라는 점에서 지원에 정당성 문제가 있다.
정복군은 지난해 4월 이들리브 주 전역에서 정부군을 격퇴하고 알아사드 정권의 기반인 라타키아 주까지 노렸지만 지난해 9월 말 시작된 러시아의 군사개입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정부군은 1주 전 터키와 접경한 라타키아 주에서 정복군을 격퇴하는 등 시리아 북서부의 터키 접경지역을 통제해 반군의 지원통로마저 차단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미국이 FSA 등 온건 반군을 지원해 IS 격퇴전에 투입한다는 전략도 JN 때문에 중단돼, 미국의 지원은 알아사드 정권과 거의 싸우지 않는 쿠르드족에 제한됐다.
따라서 북서부에서는 아흐라르알샴과 터키가 지원한 투르크멘족 반군 등이 JN과 결별하고,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에서는 사우디가 지원한 제이쉬알이슬람과 JN과의 거리 두기가 전망된다.
반군 활동가들은 이미 JN의 통합 제안이 무산된 이후 터키 접경 지역에서 JN과 아흐라르알샴이 충돌해 양측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미국 노스이스턴대 중동 전문가 맥스 애브람스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시리아 평화회담이 진행될수록 반군과 반군 간 충돌이 격화될 것"이라며 "반군들은 사상의 순수성과 현실적 지원 문제를 놓고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수세 몰린 시리아 반군 동맹, 내부 분열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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