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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슥' 문만 열고 밀입국 성공…뻥 뚫린 인천공항

<앵커>

인천공항에선 어제(29일) 베트남 남성이 몰래 빠져나와서 밀입국한 일이 또 생겼죠, 불과 며칠 전에 중국인 부부가 밀입국했을 때처럼, 이번에도 보안이 너무나 쉽게 뚫렸습니다. 왜 이런 일이 자꾸 벌어지는 걸까요?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베트남 남성 25살 A씨가 베트남 하노이를 출발해서 인천공항에 도착한 건 어제 새벽 4시 57분쯤.

A씨는 오전 10시 10분에 출발하는 일본행 비행기를 타기로 돼 있었지만, 환승 구역으로 가는 대신 입국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14번 입국장에서 가까운 입국 심사장으로 향한 A씨는 여권과 지문인식을 통해 열리게 돼 있는 무인 자동출입국심사대 문을 손으로 열고 통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보음이 울렸지만, 현장을 지키고 있어야 할 출입국사무소 직원은 자리를 비운 상태였습니다.

[공항 관계자 : 문이 원래는 안 열려야 하는데 힘으로 세게 열면 열리기도 하거든요. 지키고 있는 사람도 없으니까 그냥 나간 거죠.]

지난 21일 중국인 부부가 출국장 문을 강제로 뜯고 밀입국한 사건이 일어난 지 불과 8일 만에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난 겁니다.

경비요원 근무 실태를 점검하겠다며 정부가 내놓은 재발방지대책도 전혀 실효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특히 두 사건 모두 근무자가 현장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사후 대처도 늦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A씨가 탑승하지 않았다는 항공사 측의 통보가 있기 전까지 출입국장을 관리하는 법무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고, 추적에 나선 것도 밀입국한 지 11시간이 지나서였습니다.

[정윤식/경운대 항공운항과 교수 : 법무부 (담당) 지역과 공항공사 보안 관리 지역이 분리돼 있습니다. 공항 특성상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통합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오늘 인천공항을 찾아 지금은 보안 비상 상황이라며 보완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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