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0년을 맞은 미국의 사무용 기기 전문업체 제록스가 2개 회사로 분리된다.
미국 코네티컷 주 노르워크에 본사를 둔 제록스는 29일(현지시간) 프린터와 복사기 등 사무기기를 제조하는 회사와 사무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나누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제록스의 사업을 이어갈 사무기기 제조 회사는 4만 명이, 정부기관 등에 사무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10만 명이 각각 근무한다.
올해 말 분사가 마무리된 이후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관련해서는 서비스 제공 회사의 CEO를 외부 영입하겠다는 방침만 공개됐으며, 현재 최고경영자인 우르술라 번스의 거취와 사무기기 제조 회사 CEO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제록스는 최근 영업 실적이 좋지 않아 고전했다.
가장 최근 분기의 매출을 보면 사무기기 제조 사업은 전년 동기보다 10% 감소한 18억8천만 달러(약 2조2천600억 원)였으며, 서비스 제공 사업은 26억4천만 달러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제록스의 분사에는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칸의 영향력이 미쳤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아이칸은 지난해 11월 제록스의 지분 7.1%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됐으며, 이사회에 참여해 실적 향상 방안과 전략적 대안 등을 경영진과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분사 뒤 서비스 제공 회사에서 아이칸이 3개의 이사 자리를 확보한 것도 아이칸의 압박이 있었음을 유추케 하고 있다.
하지만, 최고경영자인 번스는 "분사 검토는 (아이칸이 지분투자를 하기 전인) 작년 10월부터 시작됐다. 나중에 분사계획에 대해 아이칸이 동의했다"며 압박에 따른 결정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1980년에 인턴으로 입사해 2009년 CEO에 오른 번스는 2010년에 어필리에이티드 컴퓨터 서비스(ACS)를 60억 달러에 인수해 합병했다.
이번에 제조 사업과 서비스 사업을 분리하는 것은 자신의 결정을 뒤집는 것이다.
한편 미국 대기업 중 분사하는 사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4년 10월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가 모바일 결제서비스 업체인 페이팔을 분사하기로 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휴렛팩커드가 소비자 제품을 만드는 HP와 기업 고객 서비스 업체인 HPE로 나뉘었다.
(연합뉴스)
100년 기업 제록스, 2개로 분사된다…아이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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