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버니 샌더스(버몬트) 의원과 유력 보수신문인 워싱턴포스트(WP)가 연일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WP가 29일(현지시간) 이틀째 사설을 통해 샌더스 의원을 '허구의 브랜드를 파는 위선적 정치인'으로 몰아세우자 샌더스는 WP가 이라크 전쟁을 지지했던 신문이라고 반격하는 등 원색적으로 맞붙은 것.
대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사흘 앞두고 급부상한 샌더스를 WP가 견제하고 나선 형국이다.
WP는 28일 '버니 샌더스의 허구로 가득찬 선거운동'이라는 사설에서 '메디케어 포 올'(Medicare-for-all), 즉 '모든 이를 위한 의료보험'이라는 이름의 샌더스 의원의 건강보험개혁안과 월가 개혁 구상 등을 총체적으로 비판했다.
사설은 "월가 문화를 바꾸겠다는 그의 생각이 모호하며, 약간의 세금인상으로 사회주의적 건강보험을 실시하고 건강보험료를 낮추겠다는 약속은 공상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럽국가들과 같이 건강보험을 할당하겠다는 식으로 설명했다면 진실을 말하는 용기있는 사람이 됐을 것"이라며 "대신 그는 혜택은 많고 결점은 적다고 주장했다"고 사설은 덧붙였다.
사설은 그러면서 "샌더스는 용기있게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열렬히 구매하고 싶어하는 미국의 일부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허구의 브랜드를 팔려는 정치인"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샌더스는 많은 다른 정치인들과 매우 비슷하다"며 "현실이 이념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불편할 때 그와 그의 캠프는 그것을 비켜간다. 샌더스의 성공은 지금까지 미국이 정치 혁명을 할 준비가 됐음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사설은 강조했다.
그러자 샌더스 의원은 이날 '블룸버그 폴리틱스'에 나와 자신의 공약을 거듭 옹호하고 WP의 과거 이라크 전쟁 지지를 비판하는 등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먼저 샌더스 의원은 WP의 사설은 "새로운 주장이 아니다. 몇달간 들어왔다"고 받아넘겼다.
그러면서 "지난 30년간 미국의 중산층과 맞벌이 가정에서 부의 엄청난 이동이 있었다"며 "중산층은 점점 가난해졌으며 수조 달러가 최상위 1%로 옮겨갔다"고 주장했다.
또 "중산층이 가라앉고 있다는 우려를 WP는 어디에서 표명했나"라고 샌더스 의원은 반문했다. 그는 "중산층을 위한 경제를 만들겠다"며 "WP가 좋아하든 아니든 그게 내가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라크 전쟁에 관해 (과거) 사설이 어땠는지 살펴보라"며 WP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그러자 WP는 이날 다시 '샌더스의 진짜 문제'라는 사설을 실어 "그의 건강보험계획은 보통 미국인이 받는 보험혜택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자신이 건강보험료를 얼마나 많이 낮출 수 있는지에 관한 믿을 수 없는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다른 정치인들과 구별되지 않는다"며 "그의 선거활동은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한다는 (선거의) 오랜 전략에 의존한 것이지, 새로운 비전에 의존한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WP "샌더스 정치는 허구"…샌더스 "이라크전 지지한 신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