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모니카입니다. 저는 오늘 이사 준비를 하고 있어요. 나가라고 하니 나가야지 방법이 있나요. 벌써 앞 동 사람들은 다 나갔는걸요.
창문을 열면 펼쳐지는 바닷가 전경.. 정말 너무너무 완벽한 집이었는데... 이렇게 나가려니 참...
아! 집주인이 쫓아낸 건 아니에요. 더 이상 이 집에서 살 수 없어서 스스로 나가는 거예요. 이렇게 좋은 집을 왜 떠나는 거냐고요?
최근 이곳은 계속 파도가 높아지고, 비도 강하게 내리면서 해안 절벽이 무너지고 있어요. 정부가 위험하다고 조치를 취한거죠. 실제로 1998년에 집 한 채가 해안 절벽 아래로 떨어졌거든요.
안녕하세요. 저는 워싱턴에 살고 있는 제시카입니다. 전 오늘 남자친구랑 가벼운 옷차림으로 벚꽃을 구경하러 나왔어요.
다들 저 같은 마음이었나봐요. 연인이랑, 가족이랑 만개한 벚꽃을 보며 다들 행복해하네요.
아! 맞다 조금 있으면 크리스마스지... 한여름 같은 크리스마스라니... 뭔가 이상하긴 하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도에 살고 있는 김봉현입니다. 휴.. 오늘 저는 제 자식을 땅에 묻고 왔어요. 일 년 내내 금이야 옥이야 키웠는데...
다들 돈이 되는 한라봉이다 천혜향, 레드향으로 바꿀 때도 특유의 새콤한 맛에 고집하던 귤농사였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수확량은 예년에 비해 늘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썩은게 많아요. 제값 못 받는 것도 문제지만 이걸 다 버리자니.. 한숨이 절로 나오네요.
지금까지 보셨던 사례들은 지금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제 모습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는 환경파괴, 기후변화 등으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급격한 환경 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이 가운데 세계 환경 위기 시계라는 게 있습니다.
전 세계 90여개 나라에서 1364명의 환경학자들이 지구 환경의 위험도를 시간에 빗대어 만든 시계입니다. 0시부터 시작해 12시까지, 12시간을 가리키는 시계입니다. 자정이 되면 인류 생존이 위험하다는 뜻을 나타내는데 지금 이 시계는 9시 27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도대체 지구는 왜 위험해진 걸까요?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주된 원인으로 꼽습니다.
그 중에서도 최근 가장 주목받는 것이 바로 엘니뇨 현상입니다. 엘니뇨 현상이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적도 부근의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입니다. 통상적으로 태평양 동쪽에 위치한 캘리포니아에는 많은 비가, 태평양 서쪽에 위치한 인도와 호주 주변에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때문에 캘리포니아 해안 절벽은 강한 비에 침식되고 있고, 특히 올 2월에는 엘니뇨 폭풍우까지 우려돼 주민 대피령까지 내린 겁니다. 미국 동북부는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오질 못했고, 한국 제주도는 평소와 달리 비구름이 지나는 길목이 생겼습니다. 때문에 겨울에 벚꽃이 피고, 귤이 썩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세계 환경 위기 시계는 1992년부터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 때는 저녁 7시 49분이었습니다.
이후 1990년 후반까지 1년이 멀다 하고 꾸준히 그리고 가파르게 돌아갔습니다. 다행히 2천 년 대 들어선 그 속도가 조금 줄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희망적인 것은 시간을 되돌리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세계 환경 위기 시계는 거꾸로 돌릴 수 있습니다. 해질녘, 오후, 점심, 그리고 아침까지 다양한 시간을 보는 그 날은 우리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