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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산기슭 운전하다가 '쾅'…멧돼지 주의보

<앵커>

갑자기 도로로 튀어나온 멧돼지가 승용차와 부딪혔습니다. 이런 사고가 요즘 부쩍 늘었는데, 요즘 같은 겨울철엔 더 조심하셔야 한다고 합니다.

화강윤 기자가 그 이유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기자>

불빛 하나 없는 캄캄한 산기슭 도로를 승용차가 달려갑니다.

순간, 갓길에서 갑자기 무언가 달려들더니 그대로 차에 부딪힙니다.

멧돼지입니다.

차에 부딪힌 멧돼지는 몇 바퀴 구른 뒤 그대로 달아납니다.

충돌 당시 충격으로 차 앞부분은 심하게 찌그러졌습니다.

[정석/운전자 : 엄청나게 놀랐죠. 옆에 펜스도 다 처져 있었고요. 설마 야생동물이 나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요.]

요즘 같은 겨울철엔 멧돼지나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이 도로에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일이 더 잦습니다.

산에 먹을 것이 적은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권혁일/한국 야생생물보호협회 : 번식기가 막바지에 이르렀고 먹이도 부족하기 때문에 서식지를 많이 바꾸는 때에요, 요 때가. 로드킬이 가장 많지.]

동물 보호는 물론 충돌하는 승용차의 피해를 막기 위해 로드킬 방지용 생태 통로를 만들어 놓았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사고가 난 도로 바로 아래쪽에 마련된 생태 통로입니다.

동물들이 다니기에는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경사도 가파르고, 주변에 잡목들도 우거져서 멧돼지가 도로쪽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던겁니다.

[김관진/한국 야생생물보호협회 : 내가 볼 때 여기가 다니는 길이에요. 이쪽으로 올라가려다가 다 막혀 있으니까. 못 올라가니까 왔다 갔다 하다가 차에 받힌 거지요.]  

전문가들은 야생동물의 생활특성에 맞춘 효과적인 생태 통로를 더 늘려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운전자들에게는 산길이나 들판처럼 야생동물이 자주 다니는 길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방어운전을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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